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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인생의 본분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오던 사람이 조종석으로 다가가 권총을 머리에 대고는 무서운 얼굴로 조종사를 위협합니다. “기수를 디트로이트로 돌려!” 조종사는 대답합니다. “선생님, 이 비행기는 원래 디트로이트행인데요.” “어, 그래요?” 멋쩍은 얼굴로 그 사람은 자기자리에 돌아가 앉았습니다. 이 어설픈 납치자의 실수는 최악의 비행기납치 미수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인생에 있어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합니다. 사막을 여행할 때 중요한 것은 시계가 아니라 나침반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토머스 카알라일’은 “목적없는 사람은 키 없는 배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는 사람들이 뚜렷한 사람의 목적이나 사람다운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일생을 마치고 있습니다.


어떤 배가 항로를 이탈해 높은 파도와 싸우다가 겨우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뒤여서 할 수 없이 승객들은 이 섬에 장착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무인도에서 몇 달동안 살 수 있는 식량이 남아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땅은 비옥해서 씨앗을 심기만 하면 몇 달 후에는 풍성한 식량을 추수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들은 씨앗을 심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 땅에 황금덩이가 묻혀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다른곳에도 황금이 있는가 해 동분서주했습니다. 몇달 후에 황금은 산더미처럼 쌓여갔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그들의 식량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밭에 나가 땅을 일구어 씨를 뿌렸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파종할 시기를 놓쳐버린 것 입니다. 그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황금을 보며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우선순위가 잘못됐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6:33)고 말씀하십니다.
중국 고전중에 ‘大學’에서는 “만물에는 근본과 지엽, 곧 먼저할 것과 나중할 것이 있나니 사람이 이것을 알면 도에 가까우니라”고 했습니다.


근본부터 시작하면 지엽적인 것은 따라 오게 돼 있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자주 타는 편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탈 때 한 번도 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 할 일인데, 조종실에 들어가 문을 두드리며 “여보시오 조종사양반, 내가 자동차 운전을 10년 했는데, 비행기나 자동차 운전이나 비슷할 거요. 당신 피곤할 테니 좀 쉬시오. 내가 한 번 운전해 봅시다”라고 하면 틀림없이 제가 미친겁니다. 그런데 저만 미치면 괜찮은데, 물론 그럴 확률은 거의 없지만 조종사가 그 때 같이 미쳐서 “옳은 말씀입니다. 나 피곤한데 운전좀 해 보세요. 비행기 운전이나 자동차 운전이나 그게 그거 아닙니까?”라고 조종간을 맡겨 주면 피차 죽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자동차는 운전할 줄 알지만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숙력된 비행사가 조종하는 비행기에 앉아 있으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모릅니다. 내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서는 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해답은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그 분이 내 인생을 주관하실 때 우리는 참 평안과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도서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