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문제·위탁시스템 복잡 등 허점
환자 17만여명 제때 치과치료 못 받아
최근 호주에서는 치아우식증과 만성 구강질환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특히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경우 치아우식증과 구강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린이 4만5339명을 포함, 치과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17만8876명에 이르고 있다고 지난달 29일자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이 치아우식증과 만성구강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해 실시한 ‘연방치과진료계획(federal dental scheme)’이 예산문제와 복잡한 위탁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호주 정가에서는 전 지역에서 공립 치과병원의 치료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환자가 6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정부가 만성적인 구강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할당된 예산인 3억7천7백만불 가운데 불과 1백60만불만 지출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한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신문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지난 3년간 치과진료를 필요로 하는 약 65만여명의 환자들 중 오직 4027명만이 지난 3년간 이 같은 진료계획의 혜택을 누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 록슨 야당 보건 분야 대변인은 “당국의 치아 건강 분야에 대한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스 조엘너 구강보건 증진협회 회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복잡한 위탁시스템이다”며 “현행 시스템에 기초한 계획안은 무용지물이고 허점투성이다”라고 꼬집었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 토니 아보트 복지부 대변인은 “현재 예산부족으로 환자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예산이 조달되는 대로 연방 치과진료 계획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