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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절대적 가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을 한다는 뜻으로 우리말 표현 가운데 ‘누워서 떡먹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쉬운 것은 ‘떡 먹고 누워있기’일 것입니다. 사실 누워서 떡 먹는 것은 쉽지도 않고, 음식에 체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 쉼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실 가보면 수많은 인파와 무질서한 행락객들 때문에 짜증스러운 휴가를 보낼 때도 많습니다.
돈 안들고 즐겨 찾을 수 있는 피서지가 4곳 있다고 합니다. ① 방콕 : 방구석에 콕 박혀 지낸다. ② 방글라데시 : 방안에서만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③ 동남아 : 동네에 남아있는 아이들하고 논다. ④ 하와이 : 하루종일 와이프하고 이불속에 있는다.


뉴욕시에 돈 많고 엘리트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한 부호가 어느 날 6개월 동안 유럽여행을 하게 됐는데 그에게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가 모아 둔 이 골동품들을 누군가 가져가면 어떻게 할까?”하는 걱정 때문에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최신형 도난방지기를 설치하고 무서운 개를 두었어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곧 바로 뉴욕뒷길에 있는 화방에 가서 수많은 그림들을 싼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그는 그림 밑에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림마다 십만 달러, 이십만 달러, 삼십만 달러 등, 기분이 내키는 대로 가격표를 맘대로 붙여버렸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가격표들이 붙은 가짜 그림들을 자신이 아끼는 소중한 진품 사이사이에 진열해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6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도둑이 들은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아끼는 진짜 비싼 골동품들은 그대로 놓아두고 가짜 그림틀만 몽땅 없어진 것입니다. 좀도둑이 집주인에게 속은 것입니다. 빈집털이범은 잘못된 가격표에 속아 아무가치 없는 가짜를 가져가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셈입니다.


오늘 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뉴욕의 그 도둑처럼, 사람들이 가짜로 붙여 놓은 가격표에 현혹돼 가치 있는 자신의 인생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밥 버포드’는 ‘하프타임’이라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생을 축구처럼 전반전 후반전으로 나눈다면 전반전은 성공을 위해서 경주하는 삶이고, 후반전은 삶의 의미를 위한 여정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왜 사느냐?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 이것을 분명히 알고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나이 들어 이 세상을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내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의 쾌락과 성공에 집착해서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삶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가치가 있습니다. 세상은 누구나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십니까? 돈입니까? 가족? 일? 인기? 학력? 외모? 성공? 쾌락입니까? 이 모든 것에는 상대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가치 있는 것은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가치를 절대적 가치라고 부릅니다.
‘한 웨슬레’는 감리교를 창시한 설교자입니다. 그는 “어떤 것의 가치를 부여할 때, 그것이 지니는 영원한 가치를 기준으로 측정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여러분의 삶의 가치를 금방 알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어디에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 또 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를 보면 가치관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을 고치시고 가르치시고 전파하시는 일에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시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생명! 그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고 이 세상 무엇과도 교환할 수 없는 절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