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위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레슬리 스타크 박사가 아스피린이 어떤 방법으로 위암세포의 자연적인 사멸을 유도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영국 암연구소로부터 16만파운드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스타크 박사는 최근 아스피린과 유사한 계열의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를 위암세포에 투여했을 때 ‘RelA’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세포핵의 특정부분으로 이동해 세포사멸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타크 박사는 “RelA 단백질이 세포핵으로 들어갈 때 무엇이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지 그 메커니즘이 분명치 않아 이를 규명하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알아내면 아스피린 외에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다른 약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타크 박사는 “아스피린은 장기간 사용하면 위장관 출혈 등 위장장애의 부작용이 있어 위암예방을 위한 장기복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아스피린과 위암세포 자연사멸의 수수께끼가 풀리면 아스피린과 같은 방법으로 위암을 차단하는 약을 고안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3만6000명이 위암 진단을 받고 그 중 1만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