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처방없이 2세 이하의 유아에게 감기약 투약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이 감기약품의 겉표지에 2세 이하 유아에게 투여시 의사와 상의하라는 경고문구가 명기돼 있음에도 일부 부모들이 이를 무시한 채 자녀들에게 감기약을 투여해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이하 NTY)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FDA의 수잔 크루전 대변인은 “사람들이 감기약을 주의 깊게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 관계자는 “부모들이 약품에 표기된 경고를 무시하고 자녀들에게 무리한 투여를 할 경우 이미 폭넓게 사용 중인 의약품에도 제한을 가하는 등 엄격한 대응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데인(Codeine)이라는 마약성분이 든 감기약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약을 복용한 산모의 모유를 먹은 아기가 사망하는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해 FDA가 코데인함유 감기약에 경고문을 표기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NYT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철저한 유아들대상의 임상실험을 하지 않은 채 성인용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대중화된 의약품들이 유아들에게 끼치는 부작용에 관한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