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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인도 껌 씹었다 5천여년 전 나무 진액서 치아 자국 발견

5000년 전 신석기인들도 나무 진액으로 만든 껌을 씹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최근 영국 고고학자들이 발견해 화제를 낳고 있다.
영국 더비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는 23세의 사라 픽킨이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핀란드서부 지역에서 발굴 작업 자원봉사를 하던 중 5000여 년 전 신석기인의 치아 자국이 남아있는 자작나무 껍질 진액을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과 중국 인민일보 등 주요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신석기 시대에 누군가 씹다 버린 것으로 보이는 이 ‘껌’에는 치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이 이미 이 같은 유사한 형태의 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실증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이 자작나무 진액 덩어리를 잇몸 질환 치료제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자작나무 진액에는 페놀이 포함돼 있어 멸균 작용을 하고, 입 속의 감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라의 지도교수인 트레버 브라운 더비대학 교수는 “나무껍질에 남아있는 신석기인의 선명한 치아 자국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이번 발굴의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처럼 신석기 시대부터 이미 구강건강을 의식한 생활습관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최근에도 발견돼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지난해 4월 유럽의 고고학자들이 부싯돌 촉으로 만든 드릴을 이용해 썩은 치아를 치료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신석기시대 무덤을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주 메흐르가 인근에서 찾아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이곳의 신석기 시대 무덤 300여 곳에서 유물을 체로 쳐서 걸러내는 작업 끝에 드릴로 치료한 흔적이 있는 어금니 11개를 발굴했는데 이 어금니들을 전자현미경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치아의 썩은 부분을 제거하는 데 부싯돌이 놀라울 정도로 유용하게 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드릴 치료를 받은 후 계속해서 씹을 수 있도록 가장자리를 매끄럽게 다듬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흔적이 있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