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었어도 한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사람이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 폐암위험이 여전히 높은 이유가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암연구소의 라즈 차리 박사는 의학전문지 ‘BMC 유전체학(BMC Genomic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한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사람이 폐암위험이 높은 이유는 담배로 인해 폐세포에 있는 유전자들이 변형을 일으키며 이중 일부는 담배를 끊어도 원상복귀 되지 않고 영구히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지난달 29일 영국 BBC뉴스가 보도했다.
라즈 차리 박사는 유전자발현연속분석법(SAGE)으로 유전자 발현의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자와 비흡연자는 흡연과 관련된 약 600개의 유전자가 발현수준에 차이가 있었고 이중 3분의 1은 담배를 끊었어도 발현수준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8명,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 12명,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 4명을 조사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흡연시 일어나는 유전자 발현수준의 변화가 담배를 끊었을 때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는 경우와 부분적으로만 회복되는 경우, 영구히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구히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유전자 대부분이 흡연으로 손상된 DNA수리 유전자, 흡연으로 활동이 정지된 폐암차단 유전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금연운동단체인 ‘흡연-건강행동(ASH)’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번 연구결과를 핑계로 담배 끊는 것을 미뤄서는 안 된다”면서 “담배를 끊는 것 자체가 폐암위험을 크게 줄여주며 심장병 등 다른 질병들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