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껍질에 암세포를 죽이는 독소가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영국 의학자의 연구결과 밝혀졌다.
영국 레스터 대학 약학대학의 훈 탄 박사가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국약학회의(BPC)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감귤 껍질에 있는 ‘살베스트롤-Q40’이라는 성분이 암세포에 들어가면 독소로 변해 암세포를 죽인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탄 박사는 감귤의 과육보다는 껍질에 집중되어 있는 이 성분이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 훨씬 많이 존재하는 특정효소인 ‘P450 CYP1B1’를 만나면 독성물질로 전환하며 이 독성물질은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 대해 20배나 더 강력한 독성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살베스트롤-Q40은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 등 외부 침입자를 퇴치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피토알렉신(phytoalexin)’의 일종으로 이 물질은 브로콜리, 싹눈양배추 등 다른 유채속 식물과 과일에도 들어있다고 탄 박사는 밝혔다.
탄 박사는 “이 물질은 그러나 병충해가 심할수록 더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해 병충해를 막으면 그만큼 함유량도 줄어든다”며 “또 감귤을 과일주스로 가공처리 하면 이 성분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