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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말 한마디의 힘


우리 현대인들은 무엇보다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TV인기 프로그램 중에서 토크쇼가 시청률이 높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남자인 경우에는 하루 2만단어 정도를 말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약 3만단어를 하루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그 속에서 살듯, 누에가 명주실을 그 몸속에서 뽑아내듯이 사람은 자신이 한 말로 자기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상가 ‘에머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가 하는 말에 의해서 자기 자신을 비판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말 한마디 여하가 남 앞에 자기의 초상을 그려놓는 셈이다.”
그렇습니다. 말은 곧 인격이요 사상이며 운명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귀는 두 개 만드시고 입은 하나를 만드셨습니다. 두 귀는 언제나 그 문이 열려 있습니다. 들은 것의 절반정도만 말하라는 암시가 들어있습니다. 옛날 어느 상인이 시장바닥에서 성공의 비결, 그리고 사람을 얻고 지위를 높이고 돈을 벌고 출세하는 지혜를 판다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지혜를 사기 위해 몰려들었고 상인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선불을 다 받아냈습니다. 그리고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말조심해!” 동양의 성현 주자가 남긴 교훈 중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을 험담하는 자는 경망한 자요, 이와 더불어 맞장구치는 사람은 비겁한 자요, 이를 듣고 전하는 자는 간사한 사람이다.”
야고보 사도는 “혀는 곧 불이라. 이 불이 생의 바퀴를 불사르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잘못된 말이 도화선이 돼 나를 사르고 가정과 공동체에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같은 말을 1만번 되풀이하면 현실로 이뤄진다”는 인디언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 나라의 민족적 수준은 국민의 GNP가 높아져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언어 수준으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언어가 거칠어진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언어가 아름다운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말은 ‘노래’를 위해 있고 프랑스 말은 ‘시와 사랑’을 위해 있고 독일 말은‘군대나 철학자’를 위해 있다고 합니다. 일본말은 ‘비즈니스’를 위해 있다면 한국말은 ‘싸움’을 위해 있다고 평가합니다.


잠언 15장 1절 에 보면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해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고 했습니다.
말 한마디라는 짧은 시가 있습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하고 쓰디 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맺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는 하루를 빛나게 하고 때에 맞는 말 한마디는 긴장을 풀어주며,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준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언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