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치과의사·전문가 등 200여명 구취 학술 모임
냄새 제거 천연향 개발·인공 후각 등 논의
구취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려왔던 미국 사회에서 최근 치과의사를 비롯한 구취 전문가들이 입 냄새 제거를 위한 학술 모임을 가지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구취회의’에서는 200여명의 치과의사와 화학자, 미생물학자, 향기전문가 등 구취전문가들이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시키기 시작했다고 시카고 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학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입 냄새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천연향을 알아내는 한편 악취를 탐지하고 날숨과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인공 후각 개발 연구 성과를 나눴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악취를 풍기는 휘발성의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특히 천연물질 중 계피가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내용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미네소타대학 치과병원 소속의 패트리샤 렌튼 연구원은 “입 냄새의 90%가 혀에서 비롯된다”며 “혀는 언제나 따듯하고 축축하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배양소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렌튼 연구원은 “치료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 중의 4~17%가 심지어는 그들에게서 입 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구취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렌튼 연구원은 “규칙적으로 구강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구취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꾸준한 양치질과 치실, 혀 긁개 등의 도구를 사용해 혀 뒤 쪽의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항 박테리아 기능이 있는 가글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번 회의를 주도한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치과병원의 크리스틴 우 연구원은 “우리는 이 분야에서의 진전을 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치의학계는 목숨이 위험한 질병은 아니라는 이유로 구취에 대해 무시해왔지만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입 냄새로 인해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