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가정에 사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학교 시험에서 낙제할 확률이 3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템플대 브래들리 콜린스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 마이클 머피 교수는 ‘청소년보건저널’ 10월호에 부모의 흡연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16세 학생이 학업 성취도 평가에 불합격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30% 높게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UPI통신 인터넷판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958년 작성된 영국의 국내 아동 발달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16세 청소년 6380명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부모가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여부와 임신 당시 부모가 담배를 피웠는지 여부 등과 연관지어 분석했다. 청소년 본인의 흡연 여부와 성별,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지위 등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했다.
그 결과 집에서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일수록 시험에 떨어질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의 예상과는 달리 부모가 임신하기 전이나 임신기간 동안 담배를 피웠다 해도 이는 학업성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부모의 간접 흡연에 노출된 자녀들이 천식ㆍ호흡기질환 등 건강문제나 인지장애ㆍ행동장애ㆍ집중력장애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추정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모의 흡연이 임신 중인 태아나 12세 이하 자녀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청소년 시기에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