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등 운동신경원질환(MND)이 안지오게닌(angiogenin) 유전자가 변이해 만드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바산타 수브라마니안 배스대학 박사가 ‘인간 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최신호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안지오게닌 유전자가 혈관형성에 관여하는 것 이외에 운동신경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깊은 관련이 있고 안지오게닌의 변이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운동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운동신경원질환을 일으킨다고 발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수브라마니안 박사는 쥐실험 결과 “신경세포의 부분인 안지오게닌 변이유전자가 신경의 전기신호를 다른 신경이나 기관에 전달해 주는 조직인 축삭(axon)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변이된 유전자가 운동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과정을 알아내면 루게릭병의 진행을 중단시켜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신경질환협회(Motor Neurone Disease Association) 소속인 벨린다 쿠피드 박사는 “운동신경원질환은 아직까지 95%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근육운동을 관장하는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돼 근육기능이 서서히 상실되는 질환으로 나중에는 호흡을 담당하는 심장근육이 마비돼 사망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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