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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어머니의 기도

감리교를 창설한 영국의 ‘요한 웨슬레’는 우리가 천국가면 세 가지를 하나님께 답해야 하는데 첫째는 시간을 어떻게 썼느냐? 둘째는 돈을 어디에 썼느냐? 셋째는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쳤느냐?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유대사회에는 아버지가 유대인이고 어머니가 이방인이면 유대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반대로 아버지가 이방인이라도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보는 전통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어머니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일본군과 미국군이 전쟁을 하면서 많이 죽어갈 때 그들은 모두 ‘어머니’를 마지막 외침으로 부르며 죽어 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이태리의 한 예배당에 대낮부터 한 부인이 들어오더니 의자에 앉아 막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크게 흐느끼면서 울고 있길래 그 교회 감독이었던 ‘암부로시우스’가 지나가다가 그 부인의 어깨를 치면서 “부인 무슨 일이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 부인이 대답하기를 “제 아들이 이단에 빠졌습니다. 죄악에 빠졌어요.”라고 했습니다. 그 감독이 어머니를 위로하면서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부인이여!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어떤 마귀도 눈물로 기도하는 어머니의 품속에 있는 자식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성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의 이야기입니다. 유대속담에 “여성은 약하나 모성은 강하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입시철이 돼갑니다. 많은 수험생들의 학부모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대학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프린스턴대학 설교학 교수 ‘앤드류 블랙우드’는 부모가 자녀에게 남길 수 있는 고귀한 유산이 세 가지인데 첫째는 좋은 추억, 둘째는 좋은 습관, 셋째는 좋은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청교도들은 “재산을 남기지 말라. 가치의 유산을 남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대인 부모들 또한 말하기를 “어리석은 부모는 자녀에게 재산을 남기고 양식있는 부모는 자녀에게 지식을 남기고,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준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를 지고 올라 가실 때 따르는 많은 무리들과 슬피우는 여인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해 가라사대 예루살렘의 달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 - 누가복음23:28 -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자녀만큼 귀한 선물이 또 있겠습니까? 그러나 선물임과 동시에 자녀는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숙제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인생의 위기가 두 번 있다고 합니다. 한 번은 ‘내가 10대일 때’이고 또 다른 한번은 ‘나의 자녀가 10대일 때’ 라고 합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큰 소리치지 못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경험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녀를 키우다 보면 기쁨이 커서 감사가 넘치기도 하지만, 나의 뜻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해 부모 마음에 사랑의 부담을 주는, 끝없이 품어야 하는 자녀로 인해 인생의 숙제를 맛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를 겸손하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물이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숙제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내가 어떤 부모인지 돌아봅시다. 자녀를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보다, 그들이 받고 싶어 하는 사랑을 주는 것이 눈높이 사랑입니다. 우리자녀는 부모의 눈물어린 기도를 기다립니다. 부모가 나를 위해 하나님의 무릎아래서 삶을 겸손히 살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의 길이 결코 굽어질 수 없음을 확신합니다. 자녀를 위한 눈물의 기도가 필요한 계절입니다. 기쁨과 숙제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자녀를 책임지시도록 더 많이 기도하는 가을 보내시기를 권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