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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내기의 이론

“인간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하고,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는 것은 더욱 위대한 일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정의한 ‘볼레즈 파스칼’(Blaise Pascai)의 말입니다. 우리가 파스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았던 사회, 정치, 사상적 배경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파스칼이 살았던 1600년을 전후한 프랑스 국내외 사정은 역사적으로 매우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국외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는 30년 종교전쟁(1618∼1648)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가톨릭과 개신교로 나뉘어진 상황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쉴새 없는 유혈, 약탈, 빈곤을 초래하는 내란과 폭동, 왕위계승에 따른 잦은 혼란, 왕권수립을 위한 재정의 어려움 등으로 몹시 어지러운 상태였습니다. 팡세의 명상 중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라는 말은 이 시대의 사회, 정치적 어려움에서 나온 경험의 말입니다. 그는 나이 서른 한 살 되던 해에 끔찍한 마차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자기곁에 있음을 생생하게 경험한 것입니다. 그 죽음의 의미를 체험한 후에 회심, 파스칼은 하나님을 자기 생의 주인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 병의 고통 속에서 그가 남긴 그리 남긴 글이 프랑스 정신의 최고봉이자 불리우는 ‘팡세’입니다.


당시의 종교전쟁과 사회적 혼란은 인간의 이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고 많은 지식인들이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회의주의와 이신론(理神論)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파스칼은 우리에게 내기를 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 당신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가? 그렇다면 내기를 걸어라. 만일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편에 내기를 걸고 당신이 이긴다면 당신은 무한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설령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손해 볼 것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편에 내기를 걸어라.”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에 내기를 건 사람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님의 말씀을 인생사용설명서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의거해 자신의 삶을 바르게 구축하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의 호흡이 끝나는 순간, 그는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었음에도 막상 죽고 보니 아예 하나님이 존재하시지 않는다고 해도, 정말 손해 볼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리와 사랑을 쫓아 이웃에 덕과 선행을 행하고 자식 앞에서 바른 삶의 본을 보인 그의 인생자체가 이 땅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이정표로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파스칼의 “내기의 이론”단장의 일부입니다.
파스칼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라. 결코 손해는 없을 것이다.’ 파스칼은 신앙을 내기, 또는 일종의 도박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상담심리학자 ‘폴 투르니에’의 말에도 “신앙의 세계는 모험의 세계입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모험을 시작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전혀 손해 볼 것 없는 내기를 시작해 보십시오. 모험하는 인생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