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호밀, 밀가루 등과 같은 식품에 민감한 사람은 치아 및 구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팔메르모 국립의과대학의 카로치오 박사 연구팀은 밀가루 음식에 민감해 나타나는 소아지방변증이라 불리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을 가진 사람들이 치아와 구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논문을 의학전문지 ‘영양약리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pentics)’ 12월호에 발표했다. 셀리악병은 밀, 보리, 호밀 등에 포함된 ‘글루텐(Gluten)’이라는 단백질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장 내에서 이를 소화하지 못해 생기는 병으로 글루텐은 비타민이나 봉투를 붙이는 풀에도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셀리악병을 앓고 있으며 아무런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197명을 대상으로 글루텐 섭취를 중단하고 정상인 413명과 비교실험을 실시했다.
연구결과 셀리악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100명중 23명이 치아 법랑질에 결함이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100명중 2명만이 법랑질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또 셀리악병을 앓고 있어도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이요법을 제공받은 환자들은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카로치오 박사는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글루텐이 내장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소장을 손상시킨다”며 “또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게 되고 치아와 구강에도 영양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소 관계자는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병을 인지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셀리악병이 구강과 치아에 어떤 영양을 끼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