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단계에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노르웨이의 생명공학회사인 디아게닉ASA(DiaGenic ASA)사가 ‘유전자발현 분석’이라는 기술을 통해 정상적인 유방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유전자의 비정상적 활동을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BBC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유방암 전문가들은 특히 이 혈액검사법이 젊은 여성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아 일반적인 유방X선 촬영으로는 종양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유방암 기금마련 자선단체의 에마 페러니 박사는 “젊은 여성들 뿐만 아니라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BRCA-1’, ‘BRCA-2’와 같이 유방암 위험성을 높이는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유방암검사가 조기에 필요한 여성들에게도 이 혈액검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디아게닉ASA사에 따르면 초기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이 혈액검사의 유방암 진단 정확도가 88%로 나타나고 있으나 혈액검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디아게닉ASA사는 200 ~300파운드(한화 약 37~56만원)의 검사비를 받고 일반인들에게 이 혈액검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정래 기자 KJL@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