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종양주변의 특정세포가 유방암 세포의 전이를 예견하고 방지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 A&M대학 의과대학 분자-세포의학교수 스티브 맥스웰 박사가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유방암 종양주위조직인 특정세포 내 ‘p53’ 종양억제유전자가 변형되면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가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p53’유전자는 정상세포의 DNA손상을 복구해 암세포 전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클리브랜드 게놈 의학 클리닉 연구소 소장 카리스 엥 박사는 “유방종양의 특징은 현미경으로 보면 무해한 조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 속에 ‘악의 씨(evil seed)’가 숨어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전성 유방암환자 43명과 산발성 유방암환자 175명 등 전체 218명의 종양세포와 종양주변의 특정세포를 레이저 미세절단(LCM) 기술을 이용해 분석한 이번 연구에 대해 스티브 맥스웰 박사는 “암세포가 아닌 특정세포의 p53유전자가 변이될 경우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방암 예후도 나빠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맥스웰 박사는 “이는 종양주변의 미세환경 변화가 암세포 전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