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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북유럽의 여름 (上)
김동주(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부회장)

밤을 잃어버린 나라 여름철 북유럽을 여행하면 유난히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보다 쉽게 지쳐버린다. 오후 10시가 되어도 대낮같이 밝아 낮 늦게 돌아다니다 시계를 보고서야 잠 잘 시간이 넘은 것을 알고 호텔로 돌아오면 쭉 뻗어 버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북극선을 넘어서면 여름 한동안은 밤 시간을 잃어버린 백야현상을 경험 할 수도 있다. 북유럽의 여행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시작되어 발틱해를 건너 스웨덴의 스톡홀름, 노르웨이의 오슬로, 베르겐으로 이어지며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나라 4개국 중 핀란드는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와는 좀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3국으로 불리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는 북방게르만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핀란드는 아시아계인 우랄핀족으로 언어도 확연히 다르다. 지금은 이웃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스웨덴과 러시아에 눌려온 암울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핀란드의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는 외세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를 나타낸 곡으로 유명하며 헬싱키 시내의 시벨리우스 공원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헬싱키에서 발틱해를 건너 스톡홀름으로 이어지는 뱃길은 이 여행의 신선놀음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실자호와 바이킹호 등의 대형 호화유람선은 문자 그대로 움직이는 도시이다. 워낙 큰 덩치에 뱃길도 잠잠해 배를 탔다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한 낮의 열기가 완전히 가신 오후 11시경에 갑판 위에서 바라보는 발틱해의 일몰은 가히 장관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밖을 내다보니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배가 미끄러져가는 모습이 기상 하품을 탄성의 하품으로 막을 내리게 한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은 크고 작은 14개의 섬으로 구성된 수상도시이다. 슈타트후셋(시청)의 첨탑 위에서 시내를 바라보면 스웨덴의 역사의 현장인 감라스탄과 리다홀멘이 한 눈에 들어온다. 스웨덴 해군력의 상징이었던 바사호가 전시된 박물관은 스톡홀름 관광에서 빼어 놓을 수 없다. 지금은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처녀항해 때에 침몰하여 한 때 자만에 빠졌던 스웨덴해군의 뼈아픈 치욕이 뒤에 숨겨져 있다. 스칸디나비아국가들은 지금은 친형제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세나라의 역사는 그리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지닌 노벨상도 스웨덴의 한림원에서 거행하지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반목을 걱정한 노벨이 평화상만은 노르웨이에서 주관하도록 배려를 할 정도였다.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국가 중에서도 단연 그 풍광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물론 다른 나라가 못한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가 워낙 출중하다는 뜻이다. 다소 우중충한 인상을 주는 스톡홀름과 달리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하나의 거대한 공원과 같다. 오슬로의 왕궁 앞으로 뻗은 칼요한 거리에 노벨 평화상이 열리는 오슬로대학, 유명한 극작가 입센의 동상이 안내하는 국립극장 등의 명소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시내 외곽에 위치한 프롱네르공원은 놓쳐서는 안될 오슬로의 명소이다. 공원 중앙에 자리잡은 비겔란트의 조각공원은 아주 색다른 인상을 주는 곳이다. 처음에 이 나체 조각상들이 설치 될 때만해도 외설시비에 휩쓸렸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121명의 인간이 뒤엉켜 껴안은 인간 오벨리스크인 모노리드가 단연 돋보인다. 오슬로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은 빅도위 지역이다. 버스로 가도 되지만 시청 앞 부둣가에서 배를 타면 바로 빅도위지역의 박물관이 밀접한 지역에 내리므로 편리하다. 이곳에는 해양국가로서의 노르웨이의 명성을 높인 프람호박물관, 콘키티박물관 그리고 바이킹 박물관 등이 모여있다. 프람호는 극지방의 탐험선으로 그 내부에는 외과용 수술기구, 치과용 의료기구와 함께 바이올린 등의 악기도 전시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콘키티와 파피루스호는 해양대국의 후예를 입증하려는 노르웨이의 젊은이들이 뗏목으로 대양횡단을 시도하였던 것으로 그들의 놀라운 탐험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김동주/ 인천 김동주치과의원 원장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부회장 www.drkimsworld.com E-mail:drkimdj@yahoo.com drkimdj@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