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들이 북쪽 극지대의 툰드라 지역에서까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의 브욘 올센 웁살라의과대학 전염병학 교수가 ‘신종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시베리아, 알래스카와 그린란드 북부 등 툰드라지역에서 잡은 97마리의 조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들이 검출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브욘 올센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사람과 거의 접촉할 수 없는 툰드라지역 조류들에게서 이 같은 박테리아들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미 남극을 제외하고 이 박테리아가 없는 지역은 지구상에 없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툰드라지역까지 확산된 이유로 철새들이 많은 양의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는 동남아지역에서 이 같은 박테리아를 툰드라 지역으로 옮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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