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휴대폰 통화가 위험한 이유는 통화 내용이 눈 앞에 영상으로 떠올라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BC 뉴스는 아미트 알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심리학과 박사팀이 ‘실험심리학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시각과 청각을 함께 사용해 운전하면 귀로 들은 내용이 연상작용을 일으켜 눈 앞에서 영상화돼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성인 47명을 대상으로 시각의 일처리 수준만을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에서 움직이는 모형을 따라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게 했고, 시각과 청각이 모두 요구되는 업무의 능력을 측정키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답하게 하면서 같은 일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시각에만 집중해 일할 때보다 대화를 하면서 시각적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훨씬 힘들어했다.
알머 박사는 “인간은 대화 내용과 관련된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어떤 장소에 공간화하는데 그 공간의 대부분은 눈앞”이라며 “운전 시 휴대폰 통화를 하면 통화 내용이 눈앞 정면에서 영상으로 펼쳐져 시야를 가리거나 흐리게 해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같은 원리로 파워포인트로 수업할 때, 군인이나 파일럿이 훈련을 할 때도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연상작용으로 인해 시각적 업무가 방해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