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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북유럽의 여름 (下)
밤을 잃어버린 나라

김 동 주/ 인천 김동주치과의원 원장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부회장 www.drkimsworld.com E-mail:drkimdj@yahoo.com drkimdj@korea.com 북유럽의 여행에서 하이라이트는 피요르드관광이다. 오슬로에서 시작되어 베르겐으로 연결되는 코스는 일반기차와 산악열차, 선박, 버스, 그리고 기차로 이어지는 다단계코스로 이 모든것이 기차표 한장으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 간다. 오슬로에서 출발한 기차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란 단어가 생겼듯이 매우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장식이 돋보인다. 점차 고도를 높혀 올라가면 한 여름인데도 군데군데 미처 녹지 않은 개울과 눈덩이가 뒤 덮혀 있는것이 눈에 띈다.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해발 1300미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삼 우리가 북극권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뮈르달역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플롬으로 내려오면 거대한 폭포의 굉음에 놀라게 된다. 마치 댐의 둑이 터져 흘러나오는 것 같은 폭포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피요르드 관광의 핵심은 플롬에서 시작된다. 빙하시대에 빙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침강한 지형으로 바닷물이 흘러 들어와 생긴 피요르드지형은 노르웨이 서안에 널려진 지형이다. 플롬에서 출발하는 송네프요르드는 그중 가장 대중적인 명소가 되었지만 이 보다 더 경치가 좋은 곳이 널려져 있어 시간에 쫓기며 여행하는 우리들은 안타깝게 만들게 한다. 플롬에서 갈아탄 유람선의 갑판에는 반나체족의 관광객으로 꽉차 있었다. 뱃길 양옆에 세워진 절벽을 지나며 틈틈히 보이는 마을은 이곳이 정말 사람들이 사는 곳일까 착각이 들 정도로 신선마을같은 기분이 든다. 아쉬움만 가득한 불과 2시간의 크루즈동안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송 오브 노르웨이"에서 보았던 웅장한 대자연의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구드방겐에서 끝난 유람선크루즈에 이어 버스에 올라 급히 계곡을 올라 스탈헤임에 도착하면 얼마나 험한 길을 올라 왔는지 아찔한 광경이 뒤로 펼쳐진다. 이어서 뵈스역에서 기차로 한시간 접어들면 베르겐에 도달하여 오슬로에서 아침기차로 시작한 피요르드 관광은 베르겐에서 저녁에 막을 내리게 된다. 북유럽에서도 완전 백야를 볼 수 있는 곳은 북위 66.5도 북극선을 넘어야 한다. 오슬로나 스톡홀름 모두 한 여름에는 밤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완전 백야현상은 없다. 완전 백야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는 오슬로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트롬쇠이다. 브롬쇠는 7월달에도 공항에 내리면 한기를 느끼며 곳곳에 영원히 녹지 않는 만년설도 쉽게 볼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북극권을 방문하였다는 증서를 발행하는데 이것 역시 관광수입에 큰 보탬이 된다고 한다. 덴마아크의 코펜하겐은 다른 북유럽의 도시와는 달리 매우 분주하고 활기찬 도시다. 사실 덴마아크는 유럽 본토대륙의 유틀란드반도에 더 많은 국토를 가진 나라로 코펜하겐도 스칸디나비아본토에서 떨어진 섬에 위치한다. 도심의 시청앞 광장과 번화가인 스토르이어트거리는 서유럽의 어느 도시 못지 않게 볼거리가 널려져 있다. 페루에서 온 악사들과 얼굴에 페인트칠을 한 집시들의 춤판도 보인다, 옛날 선원들의 거리인 뉘하운에는 아직도 선원들을 유혹하듯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아말리엔보그궁전의 광장에서 벌어지는 위병교대식을 보고 있자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털옷과 모피모자를 착용한 위병들이 보기가 안스럽다. 데마아크는 안데르센을 배출한 동화의 나라이다. 코펜하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인어공주를 찾아 나서지만 대부분이 차라리 상상 속의 인어공주로 남겨 둘걸 하는 후회를 하면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도심에 있는 티볼리 공원에서는 여름밤의 불꽃놀이와 함께 음악회가 열려 북유럽 여행의 뒤풀이를 대신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