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구강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박테리아가 최근 영국 기초과학자들의 의해 발견됐다.
지난 12일 월리엄 웨이드 교수 등 영국 런던 킹스대학 치과연구소 연구팀이 잇몸질환과 충치 발병 등에 관여하는 새로운 균의 존재를 밝혀내 향후 구강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영국 BBC 방송과 UPI 통신 등 주요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연구팀의 의해 ‘Prevotella histicola’라고 명명된 이 세균은 정상 구강세포조직과 암세포 조직 모두에서 발견됐다.
‘Prevotella"계열의 박테리아들은 인체내에서 정상적인 미생물 군의 일부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구강질환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전신질환과도 연관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sticola"는 라틴어로 ‘세포 조직의 서식처’를 의미한다.
웨이드 교수 연구팀은 관찰을 통해 구강조직 내 숨겨져 있는 새로운 세 가지 박테리아 변형체를 찾아냈다.
웨이드 교수는 “타액 1밀리리터에는 대략 1억 마리의 세균이 존재한다. 특히 우리 구강 내에는 600종류 이상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며 “이번 연구 발견은 구강 박테리아가 신체 조직 및 각각의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료진들이 충치나 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구강 내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들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휴고 페닝턴 영국 에버딘대학 교수는 “미확인된 채 남아 있는 박테리아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특히 (이들에게)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웨이드 교수는 역시 “인간의 구강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종들을 각각 구분하고 이름을 명명하며 상세하게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인 IJSEM(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 최근호(8월호)에 실렸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