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일수록 아토피 등 알레르기에 더 강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디애나 치대와 메사추세스 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 ‘치주병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혀 각종 바이러스에 어려서부터 노출된 사람이 감염이나 알레르기에 강하다는 이론을 뒷받침했다.
연구팀은 7년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성인과 12세 이상의 청소년) 1만2631명을 대상으로 구강 내 질환과 알레르기나 소염제, 감기약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약의 복용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중증 이상의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경미한 증상의 치주질환 환자들에 비해 ▲요로감염증 항생제는 36% ▲소염제는 24% ▲항히스타민제는 23% ▲항생제 크림은 18% ▲감기약은 12% ▲항생제 알약은 12% 가량 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어려서부터 치근막 세균에 노출된 치근막염 환자가 성장하면서 알레르기나 각종 세균에 저항할 능력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며 “치주질환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알레르기와의 관계에 관한 폭넓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현대인은 최근 위생상태가 좋아져 바이러스나 감염에 노출된 빈도가 줄어 아토피 등 알레르기에 더 취약해 졌다는 이론인 ‘환경위생가설(hygiene hypothes is)’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6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치주질환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어 천식, 건초열 등 알레르기에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어 향후 환경위생가설과 관련된 공중위생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