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향수를 쓰면 불임 남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는 리처드 샤프 영국 의학연구소(MRC) 인간생식과학부 박사가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임신 8~12주 사이에 향수나 향료가 함유된 크림을 바르면 생식기능에 문제가 있는 남아를 출산할 수도 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태아의 생식기관이 형성되기 시작해 마무리되는 시기인 8주에서 12주 사이의 임신한 쥐에 향수와 향료 함유 크림을 노출시킨 결과, 이 안의 성분이 태아의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고환암 등 생식기능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시기는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가장 활성화되는 때”라며 “이 때 남성태아가 안드로겐을 넉넉히 받지 못하면 음경과 고환 등 생식기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이 시기는 특히 여성이 임신사실을 알기 전일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샤프 박사는 “이 사실이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안드로겐이 차단된 쥐들은 생식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단체들은 흡연과 음주를 임신 중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적극 홍보해 왔지만 화장품에 대한 경고는 아직 없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