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장기 불황 및 경기침체의 전조를 겪고 있는 영국 치과계가 ‘허리띠’를 졸라맸다.
‘영국 치과의료인협의회(General Dental Council·이하 협의회)’는 지난 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총회를 열고 2009년도 협의회 회원 등록비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협의회는 치과의사 및 치과전문의, 치과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회원들의 회비를 동결하고 기존의 예산범위 내에서 예산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관리해 돌아오는 회계연도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의 이번 결정은 최근 영국 정부의 치과의사를 포함한 해외전문인력 유입 정책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는 치과계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국민건강보험의 비합리적인 수가계약으로 국립의료원(NHS) 소속 치과의사들이 NHS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며, 남아서 활동하는 치과의사들조차 예방적 차원의 진료보다는 발치나 치아충전 등의 진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국의 치과진료비와 보험정책에 불만을 품은 영국인들이 진료비가 싼 헝가리나 체코, 크로아티아 등의 동구권으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어 영국 내 치과진료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휴 매튜슨 협의회 회장은 “우리 회원들의 생활이 재정적 위기에 발목을 잡힌 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협의회는 별도의 회비 인상 없이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