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V)가 많이 발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레곤 보건과학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은 근관치료학 전문저널 ‘근관치료요법(Journal of Endodontics)’ 최신호를 통해 다양한 염증성 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들을 연구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가역성 치수염(Irreversible Pulpitis)’이나 ‘근첨성 치주염(Apical Periodontit is)’ 등의 염증성 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82명을 연구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V),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HCM V),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의 비율을 건강한 사람 19명과 비교 연구했다.
연구결과 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나타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의 DNA 및 RNA 비율이 각각 43.9%, 25.6%로 구강질환이 없는 사람의 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의 DNA와 RNA 비율은 구강질환 환자에게서 각각 15.9%와 29.3%로 나타났으며,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DNA는 13.4%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리고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갖은 구장질환환자는 한명에 불과했다.
높은 수치를 보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에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며 전염성 단구증가증, 악성 림프종, 비인두암, 극심한 피로감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병원체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다양한 바이러스가 구강질환으로 유발되는 극심한 통증이나 방사선에 의한 치조골의 파괴 범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 연구원인 커트 매치다 박사는 “잠복하고 있는 헤르페스계열의 바이러스가 ‘비가역성 치수염’이나 ‘근첨성 치주염’ 등과 같은 질환을 유발 할 수 있으며, 이는 고통을 유발하고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약화 시킨다”며 “이번 실험결과가 염증성 구강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