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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나친 겸손/김기혁원장

 최근 치과계를 둘러싼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밖으로는 MBC 시사 프로그램이 치과 치료비 문제, 소독 문제 등을 과장 보도하므로 치과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고, 안으로는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음악동호인들이 KBS 아침마당 프로그램에 나와 치과의사들의 품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이상한 옷차림에 그것도 모자라 동호인 모임의 이름도 아나운서가 발음하기를 사양할 정도이니 이를 지켜본 치과의사의 한 사람으로 그 모멸감을 느꼈다. 개인의 행동을 비평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의 치과의사는 하나이면서 전체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답게’ 행동해야 한다. 왜 그런가? 우리자신들이 ‘답게’ 행동하지 못할 때 사회가 우리들 치과의사를 보는 눈높이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리의 비약일지 모르나 치과계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방송사가 치과계 전반의 수가 논쟁, 불신을 조장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우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높이지 않는데 누가 우리 자신을 높여주고 대접해 주겠는가?
‘이빨’이라는 용어는 ‘이’의 속된 표현이다. 아름다운 말이 있는데 왜 속된 표현을 우리 스스로가 사용해야 하는가? 겸손이라고 한다면 그런 겸손은 사양하고 싶다. 진료실에서나 진료실 밖에서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나라가 없는 한, 내 집과 내 한 몸이 있을 수 없고, 민족이 천대 받을 때 나 혼자만 영광을 누릴 수 없다고 했다. 방송사에 출연하는 치과의사들은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현재 대한 치과의사협회 간판이 ‘치과의사회관’으로 되어 있는데, 광진구 치과의사회관인지,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인지 구별이 안 된다. 타 의료기관의 간판과 같이 ‘대한치과의사협회회관’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서울시 치과의사회도 전체 치과의사의 권익을 위해 결코 반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기혁 원장
<전 치협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