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아이들에게 환각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팀이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를 통해 ADHD치료제 제조업체들이 실시한 총 49건의 임상실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임상실험에 사용된 치료제는 리탈린, 포칼린XR, 애더랄XR 등으로 연구팀은 “약물을 복용한 아이들 중 일부가 벌레나 뱀이 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증세를 느끼거나 조증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한 7세 소녀의 경우 스트라테라 18mg을 복용 후 몇 시간이 지나자 끊임없이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2차 약물 복용 후 두 시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뛰다가 존재하지도 않는 벽에 부딪혀 넘어지는 환각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대학 아동연구소의 해럴드 코플레위츠 박사는 “ADHD치료제들이 주의력을 높이고 충동적 행동을 진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한편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