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송전선 근처에 살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일 안케 허스 스위스 베른 대학 팀이 ‘미국 역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1990~2000년 사이의 인구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0~2005년 동안 30세 이상 성인남녀 4백70만명의 사망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20~380kV의 고압 송전선 반경 50m 이내에 살았던 사람은 600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1.24배 높았다. 또 고압 송전선 부근에 5년 가량 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노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2배 높았고, 10년 정도 산 사람들은 1.78배, 15년 정도 산 사람들은 2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까이 하고 있는 전기는 전압이 낮고 쉽게 통제할 수 있지만 알람 기능이 있는 라디오나 전기 담요 등의 가전 제품들은 고압선과 유사한 자기장을 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