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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독서/한상수/현명한 부모의 선택 - 책 읽기


아마도 아이들 공부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독서운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느끼는 것은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도서관에 열심히 다녔던 학생이 성적이 올랐다고 좋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눈에 띄게 성적이 올라간 학생들을 보면 많은 경우 꾸준히 독서를 한 학생들이다. 그래서 독서가 공부를 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기초 체력이구나 하는 확신을 갖고 있다. 마라톤을 하는 데 기초체력이 없으면 절대로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평소에 꾸준히 체력훈련을 해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교사와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지만 성적만을 위해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모든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닐 듯싶다. 프랑스의 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수필집 ‘소설처럼’(문학과지성사)에서 “아이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알고 나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온갖 능력을 두루 익히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즐거운 책읽기가 아이들과 어른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쓴 수기를 보면 빠짐없이 나오는 얘기가 “부모님의 관심 덕분에 어렸을 때 다양한 책을 많이 봤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례는 부모들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아이들이 정말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제 선택의 몫은 부모에게 달렸다. ‘아이들을 옥죄어 현재의 행복을 유예한 채 공부의 노예로 살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적 유산을 마음껏 향유하는 즐거운 삶을 살면서 원하는 결과를 이룰 것인가?’ 하는 선택 말이다. 현명한 부모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독서가 우리 아이들이 살고 싶은 삶을 살게 하고, 학창 시절에 읽은 한 권의 책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긴 아이들이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려면 정말 열심히 준비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것이 수백 번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모들이 이렇게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을 설계하도록 안내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기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도록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