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의 갱년기장애와 골다공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합성스테로이드가 유방암 재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연구팀이 의학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를 통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합성스테로이드인 티볼론’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지 평균 2.7년이 경과한 환자 3098명을 실험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 티볼론 2.5mg을 매일 복용하게 했다.
실험결과 티볼론 그룹 1556명 중 15.2%에 달하는 237명이, 대조군은 1542명 중 10.7%에 달하는 165명이 각각 유방암이 재발, 티볼론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재발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티볼론 그룹에서 유방암이 재발된 여성 중 70%가 치명적인 ‘원격전이 유방암’으로 밝혀졌다.
티볼론은 현재 90개국에서 갱년기장애 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며, 50개국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피터 케네만스 박사는 “임상실험을 통해 티볼론이 유방암 재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확실해져 실험을 전면 중단했다”며 “과거 유방암을 앓았거나 현재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에게는 티볼론을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