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다이얼’ 유행 따르기 보다
 자신에 맞는 사이즈 선택을

새해의 계획이 슬슬 작심삼일로 빠져버리는 시기다. 의지를 다잡기 위해 멋진 손목 시계 하나 골라보자. 실버&블랙이 가장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제는 남자들도 패션 스타일로 자신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시대다. 하지만 여자들에 비하면 그 표현의 수단이 극히 제한적이고, 자신의 취향 못지 않게 남들의 시선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남자는 너무 멋부리면 안된다는 통념이 남아있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가가 중요시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통념은 남자의 스타일 업그레이드를 더디게 만들기도 하지만, 너무 과한패션과 오버스러운 스타일을 자제시키는 순기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좀 아쉽고, 세련되게 멋부리고 싶은 남자들에게 추천하는 아이템이 바로 손목 시계다.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그 사람의 취향과 감각, 패션 센스를 은근히 드러내기에 좋기 때문이다. 즉,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내 손목 시계를 보라고! 난 이정도의 센스는 가진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첫인사로 악수를 나누거나 명함을 주고 받을 때 슬쩍슬쩍 보이는 손목 시계는 그래서 남자에겐 ‘제2의 명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브랜드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들은 시계의 형태와 컬러, 사이즈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담아낸다. 초고가의 럭셔리 스타일, 남성적인 스포츠 스타일, 클래식이 물씬 느껴지는 빈티지 스타일, 미니멀한 느낌이 강조된 모던함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습득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감안하여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는 브랜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시계 전문 브랜드도 괜찮고, 패셔너블한 느낌을 강조한 패션 브랜드의 시계도 괜찮다. 어떤 연예인이 차고 나왔으니까 또는 그저 유명한 브랜드니까라는 가벼운 이유로 선택하는 일 많은 하지말자.

자신에게 적합한 사이즈를 찾는 것이 그 다음이다. 손목 시계의 사이즈는 자동차의 사이즈와 같다고 보면 된다. 무조건 크고 무겁다고 해서 다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볍고 작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효율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도 시승을 해보고 고르는 것이 성공적인 것 처럼, 손목 시계도 직접 차보고 사이즈나 무게, 두께 등을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 좋다. 몇년전부터 손목시계의 다이얼이 큰 ‘빅 사이즈 워치"가 인기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런 시계들은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무겁고, 옷을 입을 때도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이 어렵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브랜드와 사이즈 선택을 끝냈는데도 마지막 결정이 쉽지 않다거나,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감안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 ‘실버&블랙"을 선택의 기준으로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버"는 골드나 로즈 골드보다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남성적인 느낌, 클래식과 모던 스타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올 실버 모델의 경우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실버는 색감이 강한 소재에 비해 깔끔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남성 손목 시계로는 가장 안정적인 바탕이 될 수 있다. 블랙은 이러한 실버의 매력을 더욱 강조하기도 하고, 실버 컬러로는 약간 부족한 모던한 느낌을 더하는 기능을 한다. 남성적인 느낌, 과하지 않은 스포티한 느낌을 더하는 것은 물론이다. 올 블랙 스타일 보다는 실버 다이얼에 블랙 밴드나 실버 소재와 블랙 레더의 조합 등 컬러와 소재를 믹스매치하는 것이 훨씬 성공적이다. 이러한 실버&블랙 손목시계는 클래식과 캐주얼 패션 스타일 모두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