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구강검진 한번도 안 받아”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민들의 경우 치과검진을 비롯한 의료비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치과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의 경우 절반이상이 지난 한 해 동안 치과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건강질병관리회사 ‘헬스-웨이즈’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직 등으로 의료보험이 없어지면서 병원비나 약값이 없어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1%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전문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중 작년에 치과를 찾은 경험이 한번도 없다는 응답이 34%에 달했고, 미시시피주 등 9개주의 경우 이런 현상이 심해 주민들의 절반 정도가 치과를 한번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51%가 경제적 이유 때문에 치과에 가는 것을 건너뛰었다. 반면 보험에 가입한 경우 이 같은 응답비율은 30%로 낮아져 보험 가입 여부가 치과 방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1년에 2회 정도 치과를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20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미국은 의료보험을 개인이 구입하기 보다는 직장을 통해 의보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이후 4백40만명이 실직하면서 65세 이하 성인들은 5명중 1명, 아동들은 10명중 1명꼴로 의료보험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험프리 테일러 해리스여론조사소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거나 약 처방을 받는 것을 거르고 있으며 약 복용량을 줄이거나 치과진료를 받지 않고 지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