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인도가 흘린 눈물 스리랑카

김동주 인천 김동주치과의원 원장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부회장 www.drkimsworld.com E-mail:drkimdj@yahoo.com drkimdj@korea.com 스리랑카는 인도대륙의 남단 바로 아래 ‘인도가 흘린 눈물’이라는 애칭을 가진, 떨어지는 물방울 모양의 섬나라다. 우리한테는 실론 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홍차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영국으로 이어지는 식민지시대부터 불려졌던 실론이란 국호는 1972년에 ‘빛나는 섬’이란 뜻을 지닌 스리랑카로 바뀌었다. 주민의 대부분은 불교도인 싱할리족이며, 남인도에서 건너온 힌두교도인 타밀족이 북부스리랑카에 많으며 이외에도 자바섬에서 이주한 말레이족과 인도인 무어족의 이슬람세력이 있으며 유럽인과 스리랑카인의 혼혈인 버거족 등이 있어서 스리랑카는 다인종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 남인도에서 넘어온 타밀족 힌두교세력의 분리독립문제는 스리랑카에 사회불안을 일으키고 있다. 스리랑카의 역사는 기원전 5세기에 인도의 왕자 비자야가 스리랑카섬에 건너와 최초의 싱할리왕조를 세운 것으로 시작된다. 그후 인도의 아쇼카황제의 아들인 마힌다 왕자가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파한 지금까지 불교가 스리랑카 사회의 중심이 되고 있다. 스리랑카의 불교는 대중포교에 중심을 두어온 대승불교와는 달리 계율엄수를 중요시하는 소승불교로서 8세기의 폴론나루와 왕조이후 소승불교의 거점이 되었다. 스리랑카는 많은 불교유적과 때묻지 않은 자연, 스리랑카라는 국호에서 알 수 있듯이 보석생산지로 더욱 유명하다. 일찌기 마르코폴로가 이곳을 방문하여 세계에서 이보다 더 이상 아름다운 섬은 없다고 표현하였으며 손바닥 크기 만한 루비에 대한 언급이 기록에 있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오락영화 인디애나존스 시리즈의 한편도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스리랑카의 관문인 콜롬보는 인도양에 접해있는 항구도시다. 콜롬보는 포르투갈로부터 시작하여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고 시내 중심가에는 식민지시대의 건물들이 그들의 역사를 설명해 주고 있다. 시내 중심지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해변가는 시민들의 휴식터로 이른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과 낚시꾼들이 모여든다. 캔디는 콜롬보에서 약110㎞ 떨어진 구릉지대에 있는 조그만 도시로 싱할리 문명의 중심지다. 캔디가 가장 자랑하는 유적의 하나는 달라다말리가와(temple of the teeth)라 불리는 절로서 부처님의 치아를 보존하고 있다. 부처님의 치아(불치)는 기원전 543년 화장 될 때 얻은 것으로서 인도의 한 왕자의 머리 속에 숨겨져 스리랑카로 모셔졌으며 그후 왕조가 바뀌고 수도를 옮길 때마다 함께 옮겨져 왔다고 한다. 1288년경에는 잠시 외침으로 인해 인도로 가져갔으나 파라크라마바후 8세에 의해 다시 스리랑카로 모셔지게 되었다. 16세기 후반에는 가톨릭이 국교인 포르투갈이 스리랑카인의 불심을 없애려고 불치를 빼앗아 인도의 고아로 빼돌려 없애려 했으나 싱할리인은 미리 복제품을 바쳐서 진짜 불치는 무사히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불치는 공개되지는 않으며 하루 세번 ‘푸자’라고 불리는 참배행사 때에 불치가 보존된 방문이 열려 참배객들이 들어 갈 수 있을 뿐이지만, 이때도 불치는 보석으로 장식된 상자에 보관된 채로 공개된다. 푸자를 알리는 식전 음악을 싱할리 고유의 민속옷을 입은 악사가 연주를 하고 나면, 공물을 바치러 온 참배객들만 불치를 보존한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푸자는 새벽 5시30분, 아침9시30분, 오후6시30분에 시작되며 약1시간정도 진행된다. 오후의 푸자 시간에는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데 입장객은 엄한 몸수색을 거쳐야 하며 입장료 외에 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는 각각 50, 250 루피를 추가로 내야 한다. 사원 안에는 신발을 벗어야 들어 갈 수 있다. 푸자가 열리는 홀 뒤에는 불치가 이곳에 안치되기까지의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져 진열되고 있다. 캔디의 중심에는 인공호수가 있어서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캔디시에는 불교국가답게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YMCA 대신에 YMBA (불교청년회)가 있다. 캔디클럽에서는 매일 저녁 7시30분 전통 싱할리춤을 공연한다. 약 1시간에 걸친 공연은 불 위로 걷는 것 (FIRE WALKING)으로 끝을 맺는다. 맨발로 불 위를 걷는 것은 고행을 뜻하는 의식으로 힌두교의 축제 때나 인도네시아에서도 볼 수 있다. 캔디에서 콜롬보로 돌아오는 길목에는 스파이스가든이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야생식물로 만병통치약을 만든다. 이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옛날 장터에서 약장사의 얘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치통부터 천식, 관절염, 피부병 등 안 듣는 것이 없었다. 다만 이곳에서 재배하는 야생약초를 직접보고 향을 맡을 수 있는 것은 흥미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