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때문에 갈대가 우는 건 아니더라
우포늪, 그 위대한 왕국
고여있는 듯 흘러 많은 생명들을 부르는 그 곳
그래서 그 멀리서 철새 날아오게 하여,
시린 몸 가눌 수 있어 사랑하게 하는
낙원으로 남을 수 있는 곳
나도 내 마음 속 어딘가에 그런 늪 하나 갖고 싶다
내 마음이야 우주를 다 담을 수 있다지만
우포늪처럼 60만평이 아니어도 좋다.
0.5평이라도 단 한 마리 새가 날아 들어 그 보금자리를 튼다해도
뿌듯하게 넘쳐나는 그런 왕국하나 미치도록 그리웠다.
현숙언니는 말한다.
나는 새의 모습을 보기보단 눈을 감고 그들의 우는 소리를 가슴에 담아가라고
그러나 난 감히 말한다.
수 백마리 일제히 솟구쳐오르는 그때! 그 순간!
강하고 힘찬 날개짓, 그 엄청난 소리를 들어야 진짜라고
마음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이여, 우포늪으로 가라.
심장이 벌렁거리며 날개짓 장단에 맞춰 심장은 펌프질을 할 것이다.
어쩌면 임산부, 노약자 등은 우황청심환을 들고 가야할지 모르겠다.
태고의 신비를 갖추고 있어 더더욱 아름다운 곳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훼손되지 않기를...
그리고
여태 난,
갈대가 우는 것이 바람 때문이라고
그렇게 믿어 왔었다.
그러나
바람은 고요했던 우포늪은 알고 있다.
갈대숲을 빠져나오는 이들의 옷자락의 갈대꽃의 흔적들
그 속에서 어떤 애정행각(?)이 이루어졌음을 속수무책 짐작만 할 뿐이다.
스캔들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K모군과 K모양, 그리고 모군, 모양들...
우리의 L모선생님까지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우리가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그래서
늪 사이사이에 저리도 보기좋게 갈대밭이 있어 주었구나.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든 철새,
시린 몸을 서로 부대끼며 쉴 수 있도록, 사랑하도록
갈대가 우는 것은
꼭 바람 때문은 아닐지 모를 일이었다.
바람은 고요했던 우포늪
이 작것은, 안적도 심장이 벌렁벌렁... 워매, 바람들어 분 거 아니여
“워쯔까이, 벌씨로 춥구만이잉” *^^*
화왕산을 향한 측은지심으로 괴로워했던 여우님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모두 감기 조심 하십시다.
함께 해서 빛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