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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제45회 ISO/TC 106 총회를 다녀와서[상] 배 지 명

참관기   제45회 ISO/TC 106 총회를 다녀와서<상>

 

“6년째 참여…업계·학계 좋은 기회”

 

이번 ISO 국제회의는 2009년 10월 5~10일 일본 오사카 Grand Cube Osaka(Osaka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와 RIHGA Royal 호텔에서 열렸다. 2004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ISO 회의부터 연세 치대 김경남 교수님을 따라 참석하기 시작해서 2005년 이탈리아 로마, 2006년 중국 베이징, 2007년 독일 베를린, 2008년 스웨덴 예테보리, 2009년 일본 오사카까지 6년째이다.


ISO 회의에서 웰컴 리셉션은 항상 회의 전날인 10월 4일 일요일에 열리고, 목요일 저녁에 공식 연회가 있다. 딱딱한 회의에서와 달리 개인적인 친목도모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 자신이 회의에서 통과시키고 싶은 안이 있으면 이런데서 미리 회원국의 투표권이 있는 expert를 설득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이 두 번의 행사는 개최국의 치과의사협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정성껏 대접해주는 것인데, 이번 오사카 회의도 잘 준비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태국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했을 때가 선진국보다 더욱 정성스럽게 대접을 받은 것 같다. 특히 태국에서는 호화롭다 싶을 정도로 잘 대접 받은 기억이 난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멀게만 느껴졌던 ISO/TC 106 의장이신 Derek Jones 교수님과 새롭게 secretary가 된 Sylvia Lefebvre와 함께 김경남 교수님을 비롯한 한국측 참여자 여러 명이 점심을 같이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으며, 점심 후 한국측에 좀 더 호의적으로 바뀐 느낌이다. 내년 회의에도 이러한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번 오사카 행은 살짝 겁이 났다. 일본에서 신종플루가 가장 많이 발병한 곳이 바로 오사카이고, 동경치대의 한 교수님이 그 전 주에 바로 이 오사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셨다가 신종플루에 걸리셨기 때문이다. N95 마스크를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리무진 버스와 비행기에서 계속 쓰고 있었다.


이번 ISO 회의는 일본이라 가까워서 그런지 한국측 참가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작년 44회 스웨덴 학회 때 21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37명 참석으로 213명이 참석한 일본과 49명이 참석한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로 참여하였다. 일본은 원래 가장 참석자가 많은 나라로 작년에는 70명 정도가 참여하였는데, 이번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만큼 업계와 학계에서 많이 참여하여 그 위력을 과시하였다. 총 참석자는 465명이 된 성공적인 국제회의였다. 2013년 한국에서 ISO/TC 106 국제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참여율이 요구되는 바이다.


ISO 회의는 보통 학회에서처럼 새로운 지식이나 식견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다. 물론 노르웨이의 NIOM, 독일의 DIN, 미국의 ADA, 일본의 JISC, 한국의 KATS 등에서 실제 실험과 평가를 하는 사람들과 세계 유명한 대학의 교수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새로운 실험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아질접착제의 결합강도 실험방법의 제정에 대한 회의인 경우, NIOM은 자신들의 방법이 옳다 하고, 미국측에서는 자신들이 새롭고 간단한 방법을 정립했다고 주장하면, 자원하는 모든 나라에서 실험실간 비교평가시험(Round Robin Test: RRT)을 시행하여 두 가지 실험방법으로 다 실험을 해본다. 이때 재료는 무상으로 공급되며, 정확한 실험방법이 참여국에 한하여 제공되고, 간단한 장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최신 시험장치를 1년간 대여 받아서 실험해 볼 수 있다. 그 결과를 1년 후 회의 때 토론하여 보다 정확도가 높은 쪽을 채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분과가 본인의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가능하면 이 RRT 시험에 참여해보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배지명 <원광치대 치과생체재료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