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8번째
도대체, 궁금한 영화 ‘허트 로커’
내가 최근 극장에서 제대로 본 영화가 3D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 ‘아바타" 였던 것 같다.
평일에는 진료와 잦은 저녁 약속으로, 주말에는 육아와 각종 집안 행사로, 아이가 없었을 때는 아내와 자주 즐겼던 ‘극장에서 영화관람하기"가 어느새 나에겐 호사가 되었다.
이런 여러 ‘제약"들로 인해 밤에 집에서 틈틈이 보는 DVD나, 매체를 통해 접하는 영화 관련 소식들은 예전부터 영화관람을 즐겼던 나에게 쏠쏠한 기쁨과 설렘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영화계 가장 핫 한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누른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영화 ‘허트 로커" 이다.
전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던 영화 ‘아바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저예산 영화 ‘허트 로커"에 참패한 것이다. 특히나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3년간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었던 전처이기에 더욱 화제다.
수상 내용을 보아하니,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 편집상 등 모두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반면 ‘아바타"는 특수 효과상과 미술상, 촬영상 등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반면 그 외의 대부분의 핵심 부문에서 아카데미 상을 휩쓴 ‘허트 로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아니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길래 그 콧대 높은 아카데미 상을 석권했을까.
기존의 정신없이 총성이 울리고 피가 낭자한 전쟁의 리얼리티에 초점을 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류의 전쟁영화도, 미국식 영웅주의가 깔린 기존의 헐리우드 판 영화도 아닌 말 그대로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반전 영화" 란다. 이라크 전에 가서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미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한없는 걱정을 드러내며 인간의 나약함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쟁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허트 로커"는 분명 기존의 전쟁영화와 다른 something special이 있기에 아카데미 상을 휩쓸었으리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국내에 3월 중으로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나름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졌던 ‘아바타"를 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만한 작품인지 극장에서 온몸으로 느껴봐야겠다.
조금만 노력하면 인터넷 동영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데 조금 더 기다렸다가 아내와 극장에서 봐야겠다.
안은식
수원 굿모닝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