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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봉사의 삶 살게 해달라” 기도/ 양춘호 전북지부 보험이사

“평생 봉사의 삶 살게 해달라” 기도


               ‘봉사천사’
양춘호 전북지부 보험이사


학생시절 봉사동아리 시작 20년 넘게 ‘인술’
사비 털어 치과진료실 마련 등 묵묵히 봉사
보험이사로 회원에 다가가는 회무 노력도

 


“한신부님이 ‘의사는 신이 선택한 분들’이라고 그러시더군요. 선택받은 사람으로서 제 삶의 아름다움을 위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나누기 위해 봉사를 하고 있지요.”
전북 김제터미널 부근에서 개원하고 있는 양춘호 원장은 원광대 치의예과 입학(1988년)과 동시에 의료봉사 동아리(DASA)에 가입해 봉사를 하기 시작해 20년 넘게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양 원장의 오랜 봉사는 특히 2007년 치협 치과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장동호 전북지부 부회장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양 원장이 본과 2학년 때, 당시 익산성모병원 과장이었던 장동호 부회장을 따라 나환자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 현재까지도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양 원장에게 있어 장 부회장은 영원한 스승이면서 봉사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도 장 부회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시작됐지만 자신의 봉사활동이 알려지기를 꺼려하는데다 봉사현장 사진을 찍어놓은 게 없어 사진확보도 쉽지 않을만큼 드러내지 않으며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양원장은 1994년부터 3년동안 김제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알게된 사회복지사와 함께 지역내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봉사를 시작해 무의탁 독거노인까지 범위를 넓혀 봉사를 펼쳤었다.
개원 후에는 사회복지관과 연계를 통해 결손 및 조손가정 학생과 무의탁 노인들에게 지금까지 의료봉사를 해오다가 봉사의 가교역할을 해오던 사회복지사가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장애인들의 삶과 구강건강 상태의 심각성을 접하고 2004년부터는 기초생활 수급자 장애인들을 위한 진료도 벌이고 있다.


세례명이 베드로인 양 원장은 학생 때인 1993년부터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익산 작은자매의 집’에서 장동호 부회장을 따라 의료봉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셋째주 일요일에 진료와 함께 예방위주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비를 들여 치과진료실을 꾸며놓고 원광보건대학 치위생과 이현옥 교수와 참모임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매달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북지부와 전북도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다문화가족의 구강진료에 솔선수범하며 많은 수의 다문화 가족들을 자신의 치과에서 진료하며 본인이 정작 더욱 기뻐하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양 원장은 치료받을 돈이 없어 오랫동안 잇몸으로만 살아온 할머니, 식사를 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에게 틀니 치료로 새 희망을 안겨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더 행복해하며 “평생 봉사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살아있는 봉사천사다.
봉사에 매진하다 보니 양 원장의 주일은 항상 바쁘다. 첫째 주는 어머니를 찾아 뵙고, 둘째 주는 성당에서 봉사, 셋째 주는 작은 자매의 집, 넷째 주에는 개인생활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현재 신풍성당 사목회에서 사회복지분과장을 역임하면서 젊은 신도들의 모임인 대건회 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양 원장은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봉사하는 형태와 방법, 인식여부, 가치판단이 다를 뿐 자신이 처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고 본다”며 “주위에 훌륭한 치과의사분들이 많은데 제 봉사는 조족지혈 같아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오히려 “내세울 것이 없지만 이번 기회에 내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잠깐이라도 즐거웠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순박한 치과의사다.


보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거절했지만 조세열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봉사해 달라는 말씀에 지부 보험이사까지 맡고 있는 양 원장은 “회무를 하면서 회원들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회장님과 이사님들은 명예직도 아니면서 무보수로 참다운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힘들다기 보다는 회원들에게 더욱 더 다가가는 봉사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혼자서 봉사활동을 하라고 했다면 오래하지 못했을 겁니다. 함께 해준 이혜진 치과위생사와 이현옥 교수님, 참모임 학생들, 제일사회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 치기공사 선생님들, 내조해주는 아내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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