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리즈 15

치과의사를 위한 가치투자 전략  

생활주변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라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수많은 기업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침을 깨워주는 시계, 아침식사로 먹는 빵, 출근 시 이용하는 자동차, 사무실에서 쓰는 복사기, 디저트로 사먹는 아이스크림, 세수할 때 쓰는 비누, 그리고 잘 때 쓰는 침대까지 이 모든 것은 기업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우리는 그것들을 구매, 소비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기업은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

따라서 당연히 좋은 제품을 많이 파는 기업의 이익이 크고 못 파는 기업은 이익이 적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번창할 회사와 망할 회사가 보이고 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반드시 주가에 반영된다. 제품이 많이 팔리고 기업의 순익이 늘어나 주가가 오르는 고리는 수학적 진리만큼이나 진리이다.

문제는 이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투자로 연결시키느냐와 이를 과연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일상의 일들을 지나치기만 한다면 투자 아이디어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모든 것들을 머리속으로 투자와 연결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쇼핑을 하다가도 잘 팔리는 옷이 있으면 가격표에 있는 회사이름을 본다거나 나의 아이가 사먹는 아이스크림의 제조원을 살핀다거나 길가에 어떤 종류의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의 검증을 위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비롯한 기업 내용을 살피면 된다. 일상에서 지나쳐버리지 않은 생각의 불씨 하나가 큰 투자 성공의 기초가 된다는 얘기다.

특히 주변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의 히트상품과 브랜드를 살펴보는 것이다.
히트상품은 좋은 제품, 많이 팔리는 제품, 소비자가 계속 찾는 제품을 말하는데, 히트상품 하나는 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좌우하고 기업의 내용을 한 순간에 바꾸는 효자자산이 된다. 히트상품을 체크할 때는 반드시 그 히트상품이 기업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아무리 잘 팔리는 제품이라도 그것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면 히트상품만을 가지고 종목발굴을 접근할 경우 오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가치투자자가 기업을 발굴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요소 중 하나다. 브랜드는 기업에게 가격결정능력과 소비자 독점력을 부여해 준다. 기업이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독점력을 얻으면 가격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다시 매출과 순이익, 결국 기업가치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반면 브랜드가 없어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재료비는 올라가는데 경쟁사 때문에 제품 값을 못 올리는 기업은 이익이 점점 줄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앨런 그린스펀은 경제 동향을 살피기 위해 뉴욕 뒷골목의 쓰레기통의 양을 체크했다고 한다. 경제는 책 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로 어렵고 난해하고 숫자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삶 자체인 것이다.

최준철 대표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졸
·VIP투자자문창업(2003년)
·VIP투자자문공동대표이사(현)
·저서 : ‘한국형가치투자전략’,‘가치투자가쉬워지는V차트’(공저),‘워렌버핏의실전주식투자(번역)’, ‘Buffet’(감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