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리즈 18
치과의사를 위한 가치투자 전략
이런 주식은 피하라
가치투자자가 피해야 할 기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심리적인 이유로 피해야 할 기업이며, 다른 하나는 사업모델의 측면에서 피해야 할 기업입니다.
심리적인 이유로 피해야할 대표적인 케이스는 ‘냄비형 기업’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뜨거운 기업의 주가는 이미 제 값을 받고 있거나, 때로는 과대평가되어서 미래의 수익까지도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올라갈 것처럼 보이며 투자자들을 유혹하지만, 그것은 폭탄돌리기의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업모델 측면에서 피해야 할 기업에는 ‘덤핑형 기업’, ‘물먹는 하마형 기업’, ‘부채형 기업’이 있습니다.
경쟁은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를 주는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경쟁 중에서도 최악의 경쟁이 있는데 그것은 가격 경쟁입니다. 저렴한 가격만으로 차별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덤핑형 기업’이라 하는데, 투자처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물론 기업에 있어서 가격경쟁력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경쟁요소의 전부가 될 경우에 동종 산업군내의 모든 기업들은 공멸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업종은 기업간에 특별한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고 거의 유사한 품질의 서비스나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입니다. 이들은 가격경쟁의 회오리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런 가격경쟁은 한 기업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최소한 불구로 만들어버립니다.
다음으로, 성장할수록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고 돈을 아무리 부어도 끝이 안 보이는 기업들을 ‘물먹는 하마형 기업’이라 합니다. 업종 자체가 끝없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요구하는 기업과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끝없는 R&D투자를 해야 하는 첨단기술기업이 이에 해당합니다. 현재의 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기계판매업자나 건축업자들에게는 환영 받을 수 있겠지만 주주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회사가 아닙니다. 이익을 계속 대규모 설비투자에 쏟는 기업들은 결국 주주의 이익을 기업의 생존을 위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낭비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채형 기업’입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신용투자가 위험한 것
과 마찬가지로 기업 또한 자신의 돈이 아닌 남의 돈을 과다하게 빌려 쓰는 것은 그 자체가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삼류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을 부채에 의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조달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줄만큼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는 부채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채형 기업’은 투자검토대상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편이 현명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것은 속담일 뿐입니다. 기업이 천냥 빚을 갚으려면 주주의 돈을 가져다 써야 합니다.
최준철 대표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졸
·VIP투자자문창업(2003년)
·VIP투자자문공동대표이사(현)
·저서 : ‘한국형가치투자전략’,‘가치투자가쉬워지는V차트’(공저),‘워렌버핏의실전주식투자(번역)’, ‘Buffet’(감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