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리즈 20 끝
치과의사를 위한 가치투자 전략
매수 매도 타이밍(2) - 언제 팔 것인가?
주식투자의 기본적인 원칙은 높은 성장세와 수익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복리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팔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이 가치투자자에게는 최선의 매도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업에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투자 아이디어 또한 주식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도 기준을 설정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가치투자자의 매도 법칙 하나
- 투자아이디어가 틀렸을 때
투자를 하다 보면 기업 상황이 애초 자신이 생각했던 투자 아이디어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숨겨진 자산이 있다는 생각에 주식을 샀는데, 어느 날 갑자기 기업이 그 자산을 싼값에 처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업 모델이 독점적인 성격이 강해서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CEO의 판단 실수로 시장을 쉽게 내어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처럼 실제 투자 중에는 투자 당시에 가지고 있던 원래 아이디어와는 다른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솔직하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매도를 한 뒤 그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2) 가치투자자의 매도 법칙 둘
-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주식을 살 때는 사람들 사이에 경기가 회복되기 불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조성되었을 때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는 때는 주식을 팔아야 할 타이밍입니다. 활황기의 주식시장은 어떤 주식이라도 상장만 시키면 며칠 연속 상한가를 칠 것 같은 분위기가 되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합니다. 폭락장에서 모든 사람이 패닉에 빠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주식을 더 이상 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시장이 과열된 바로 이때가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에는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가치투자자라면 기업 발굴 과정에서 과열된 시장의 기운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는 남들이 욕심을 낼 때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움을 갖습니다.
3) 가치투자자의 매도 법칙 셋
- 팔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이 최선이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찾아내고 발견하는 것이지, 주식을 사고 파는 타이밍을 재는 투자가 아닙니다. 그 누구도 주식시장의 천장과 바닥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경영자가 있는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면서 기업의 가치 상승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사업 모델이나 경영자 등 기업의 구성요소는 조금만 노력하면 알아낼 수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식을 ‘팔지 않을 주식’이라고 합니다. 팔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은 그 어떤 투자의 타이밍보다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합니다.
가치투자자도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 발생하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이 거래될 때 불가피하게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자에게는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이 핵심적인 고려 사항은 아닙니다. 좋은 기업을 고르고 난 뒤의 부차적인 행위일 뿐입니다. 가치투자자의 원칙은 계속해서 견조한 성장을 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고, 경영자가 믿을 만하여 영구히 팔 필요가 없는 화수분 같은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입니다. 차선을 자주 바꾼다고 빨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듯, 주식을 너무 자주 바꿔 타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최준철 대표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졸
·VIP투자자문창업(2003년)
·VIP투자자문공동대표이사(현)
·저서 : ‘한국형가치투자전략’,‘가치투자가쉬워지는V차트’(공저),‘워렌버핏의실전주식투자(번역)’, ‘Buffet’(감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