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건강정책 수립 “사명감·보람 넘쳐요”
치의 출신 보건의료행정가
김영희 강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행정업무는 진료와는 또 다른 성취감이 있습니다. 동료들과는 다른 길을 먼저 가본 선배 치과의사로서 공공보건의료행정에 관심있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15년 치과 개원경험 바탕 공직의 도전
구강보건센터 등 서비스 확대 앞장
행정직 꿈꾸는 후배에 롤모델 희망
서울시 강북구 주민들의 건강관련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희 강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과장은 원래 15년이나 개원활동을 한 치과의사이다.
개원활동을 접고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광진구보건소에서 공직의로 진료를 하던 김 과장은 본격적으로 보건의료정책 행정가로 활동하고 싶어 지난 2008년 강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에 지원, 현재 2년째 지역사회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예산집행을 담당하고 있다.
김 과장은 “보통 보건소에서는 일반 의사출신들이 행정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과의사들도 충분히 의사들이 해내는 행정업무를 수행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정교하게 행정업무를 할 자신이 있었다. 특히, 구강보건정책과 관련해서는 보다 전문성을 갖고 차별화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강북구보건소는 김 과장의 노력으로 최근 보건소 내 구강보건실을 구강보건센터로 확장, 100㎡ 규모의 진료센터와 어린이구강보건교육장에서 치과의사 2명, 치과위생사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확충된 시설로 강북구보건소는 지역사회 저소득계층 및 노인, 어린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과장은 “현장에서 일해 보니 왜 공공기관의 행정업무에서 치과의사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 서울시나 보건복지부의 구강보건관련 행정업무에 치과의사가 참여한다면, 국민구강건강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보건소에서 구강보건실이 구강보건센터 규모로 확대되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과장은 최근 들어 행정직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을 접하게 된다며, 공공보건학 등 관련영역을 공부하는 것을 비롯해 우선은 각 지역 보건소 구강보건실에서 직접 진료를 하며 현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익히고 행정직에 도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김 과장은 얼마 전 유행했던 신종플루 등에 대한 예방대책업무를 성공리에 수행했던 것을 예로 들며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낸 것 같아 보건의료 행정가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 경험이 있다.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사명감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소득적인 측면에서는 일반 개원의로 활동하는 것과 비교 할 수 없겠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취감과 보람이 있다. 사명감만 있다면 어려운 개원환경 속에서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한 새로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공공기관 치과의사들의 처우개선에 정부가 보다 신경을 써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해 민간을 대상으로 한 구강보건의료사업이 효과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지식을 더욱 쌓아 주민들을 위한 좋은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기회가 된다면 보건소장직에도 도전해 더욱 발전하고픈 꿈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행정가를 꿈꾸는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