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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 ‘치과건강보험’ (4)-치주치료는 환자와 관계형성 ‘첫걸음’

기고
상생의 길  ‘치과건강보험’ (4)

치주치료는 환자와 관계형성 ‘첫걸음’


<1893호에 이어 계속>

  

5. 치주치료의 중요성

치주질환은 5대 다빈도 상병 중 4위에 해당하며(2010년 상반기 기준), 사실상 감기(급성기관지염, 편도염, 상기도감염)를 제외하고는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또한 만성질환중에는 가장 이환율이 높은 질환이라 할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보다 그 수가 많다.
종결되지 않는 치주치료의 특성상 환자와 여러번 대면하게 되므로 환자와의 관계형성에 매우 중요하며, 스케일링 후에는 그전에 발견되지 않던 우식증, 마모증 등이 쉽게 발견돼, 환자에게 설명함으로써 조기 충치치료, 마모증 치료 등의 동기를 유발하는 효과까지 가져온다. 또한 기존에 환자들이 갖고 있던 “아파서 치과에 가면 무조건 빼라고 하고 비싼 치료만 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자연치아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치과의사”라는 긍정적인 인식전환을 유도한다.


 6. 나만의 노하우나 팁

보험청구의 노하우나 팁을 가르쳐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또한 과거에는 이러한 지름길(?)을 실제로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름길에는 대가가 따르며, 충분히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특히 진료기록부와 수납대장의 정확한 작성은 여러번 강조드린다.) 섣부른 팁이나 지름길을 통한 급격한 보험청구액의 상승은 심사평가원의 집중 관리대상이 되므로 나중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최근 보험강연이나 인터넷에서 이러한 노하우가 공개되면서 일부 원장님들께서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청구하시는 경향이 생겨서 해당항목의 청구가 제한되거나, 청구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해지는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기본이 중요하며 치주질환과 마모증이 있는 환자들, 비용때문에 고가의 비보험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의 진료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자연치아를 지켜주겠다는 치과의사 본연의 사명감을 갖고 보험치료를 열심히 하다보면 청구건수는 자연히 늘어나게 되어 있다.

  

7. 제안/조언

현재치과계는 가격경쟁의 열풍이 거세다. 원래 경쟁이란 초기엔 품질경쟁에서 시작해서 서비스경쟁, 광고의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가격경쟁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그만큼 치과시장이 성숙단계를 지나 사양단계에 접어드느냐, 아니면 제2의 성장을 이루느냐의 과도기적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치과계에 이렇게 까지 보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아마도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필자가 강연후에 받는 질문중에 하나가 “그럼 보험진료만 하라는 건가요?”인데, 앞서도 언급했듯이 보험진료가 보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의 신뢰관계 속에 불가피한 비보험진료에서도 계속 이어진다는 것과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강조하고 싶다.
앞서도 여러번 강조했지만 보험진료는 상생의 진료이다. 비보험치료를 어느 한쪽이 독점해 버리면 다른 치과들이 피해를 보지만, 보험진료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많고, 가격경쟁이나 광고경쟁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주지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또한 초기 치주질환치료와 초기 치아우식치료, 마모증 치료를 열심히 해주면 자연치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 따로 자연치 보호운동을 벌일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단순히 보험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하자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사명감과 비전을 갖고 보험진료에 임함으로써 환자들이 치과의사를 바라보는 인식조차도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손자병법에 보면 “우직지계(迂直之計)”라는 말이나온다. 즉, 어떤 경우에는 돌아가는 것이 똑바로 가는 것보다 빠르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 현실에 꼭 맞는 이야기 같아서 소개한다. 치과의사대표는 매년 건보공단과 보험수가협상을 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 원가 운운 해봐야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다. 대국민 홍보를 할 때도 치과치료원가가 얼마인데, 지금의 치료비는 원가에도 못미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즉 철저하게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득이 있고, 건보공단에는 궁극적으로 재정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리로 가야한다고 본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치주치료, 조기 충치치료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을 지키고 정부의 보건예산을 줄여준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호에 계속>

  

진상배 원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보험위원
·관악구 치과의사회 후생이사
·메디덴트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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