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때마다 가슴 가득 설렘이 퍼져요”
장애인 진료봉사단체
‘덴탈캠프’
최한선 회장·선 치과의원 원장
"남사랑 가족들은 장애때문에 잘 표현 못하지만 괜히 툭 치고 말 걸고 쳐다본 것이 저희들만의 사랑 고백 이었습니다.
느끼셨나요? 사랑은 누구나 나눌 수 있지만 그래도 좀 더 능력 있고, 좀 더 배운 것이 있고 , 좀 더 가진 것이 있고, 좀 더 높은 자리에 있고, 좀 더 책임 있는 사람들이 먼저 사랑한다고 손을 내밀어야 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렇치 못한 이들보다도 사랑하기가 좀 더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신호탄은 파급효과가 크고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좀 더 빨리 우리사회가 아름다워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은 선구자들 이십니다. 앞으로도 많은 곳에 그 사랑을 주셔서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해 주세요. 저희들도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며 선생님들이 치료해주신 깨끗한 치아를 드러내며 더 밝은 미소로 이곳에 오는 분들을 사랑하겠습니다"
2000년 설립 치의 등 치과가족 70여명 활동
장애인 구강건강 회복할 때까지 ‘완벽 진료’
올해 복지재단 만들어 더 ‘큰 꿈’ 이루고 싶어
경기도 포천의 장애인시설인‘남사랑 재활원’ 종국 씨가 장애인 봉사진료단체인 ‘덴탈캠프’에 보내온 감사의 편지다.
자발적이며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 편지 한 장에 덴탈캠프 구성원들은 ‘그 때 조금 더 잘해 줬어야 했는데…’무언가 빼놓고 온 듯한 진한 아쉬움을 느끼며 올해도 장애우 진료봉사 계획에 마음이 설렌다.
지난 2000년 30대 젊은 치과의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장애인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덴탈캠프(회장 최한선 안양 선 치과의원 원장).
덴탈캠프는 올해 복지재단을 설립해 봉사진료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비상을 시도한다.
덴탈캠프는 치과의사 13명을 포함해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치위생과 학생 등 모두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 격주 마다 수도권, 경남, 강원, 충청도 지역 등 전국 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진료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외진료에도 눈을 떠 캄보디아, 몽골 장애인 진료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덴탈캠프는 독특한 장애인 진료 철학을 갖고 있다.
장애인 복지시설 진료봉사는 보철진료 까지를 원칙으로 하며, 수개월에 걸쳐 그 구성원들의 구강건강 상태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완벽진료’를 추구한다.
더욱이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그 곳을 찾아 ‘리콜진료’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진료시설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덴켐의 원칙’을 고집스레 고수하고 있어 식사 제공마저 거부하며 봉사진료 주일 때는 점심을 거르거나 간단히 때운 채 진료에 집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1년 역사의 덴탈캠프가 그 동안 진료봉사에 나선 곳은 몽골, 캄보디아 해외진료를 포함, ‘햇빛동산’(경기 파주), ‘삼덕원’(강원 홍천), ‘요한의 집’(경기 평택), ‘믿음의 집’(충북 청원), ‘가난한 마음의 집’(경기 가평) ‘남사랑 재활원’(경기 포천) 등 12곳.
숫자로 보면 크게 많지 않지만 봉사진료의 질과 쏟은 사랑만큼은 그 순도가 매우 높다
몇 명을 진료했냐 보다는 꼭 필요한 진료를 제공했는가에 봉사진료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공로로 덴탈캠프는 지난 2009년 ‘제10회 사회복지의 날’기념식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덴탈캠프는 그동안 (재)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아 운영돼 왔다.
그러나 실적을 중시하는 파라다이스 재단 측과 일부 이견이 발생, 복지재단을 설립해 봉사 진료의 철학을 유지할 계획이다.
복지재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립을 준비해 온 만큼 올 3월경이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한선 회장은 “지난해로 파라다이스 재단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우리 덴탈캠프가 추구해온 장애인 진료 철학을 유지하고 보다 많은 장애우 친구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복지재단을 설립해 궁극적으로 장애인 치과병원도 설립하고 지방 대도시 등에도 덴탈캠프가 곳곳에 세워져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다른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다 지난 2005년 덴탈캠프에 뒤늦게 합류, 지난해 연말부터 회장직을 맡게 됐다.
“덴탈캠프의 구호는 ‘사랑과 열정’입니다. 죽을 때 까지 봉사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갖춘 치과가족들의 봉사단체죠. 이 같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이타적인 행동에 봉사진료 때마다 설렘을 느낍니다.”
‘봉사하면서 베푼다는 생각은 오만이다. 빚을 갚는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덴탈캠프 회원 모두의 가슴속에 깃들여 있는 정신이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