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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베트남 세계의 유산 품다

김동주/ 인천 김동주치과의원 원장 인천광역시치과의사신협 부이사장 www.drkimsworld.com E-mail:drkimdj@yahoo.com drkimdj@korea.com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이 근대사 형성에 관여한 나라이기에 이 나라를 여행할 때 우리한테 주는 감흥은 좀 남 다른 것 같다. 한국이 직접 참전하였던 월남전이 끝난지 벌써 27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이 지났지만 월남전에 참전하였던 사람들이 아직도 활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월남전 패전뉴스는 아직도 우리들한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후 월남전을 승리로 이끈 공산베트남은 그들의 이념적 지주였던 구 소련이 붕괴되고 미소 양대국의 냉전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세계사의 새로운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경제부흥을 명제로 한 자유화의 물결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기에 월남전의 승리가 그들한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의 혼란도 가져주고 있는 것 같다. 베트남의 관광은 북쪽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나뉘어 진다. 오랜동안 사회주의체제의 중심으로 존재해온 하노이와 통일 이전까지 자본주의 체제에 있었던 호치민시는 1200km 라는 거리가 갖는 의미 이상으로 다른 인상을 주는 곳이다. 월남전 자체가 전선이 중부 이남에서 펼쳐졌고 그나마 정규전이라기 보다는 게릴라전등의 비정규전의 비중이 컸기에 오히려 북부베트남에서는 전장의 흔적은 별로 찾아 볼 곳이 없지만 월남전의 무대가 된 곳은 남부지역과 베트콩(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게릴라전이 펼쳐진 사이공주변에서 월남전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북부 베트남의 명소로는 단연 바다의 계림이라 불리며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하롱베이라고 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인 하롱베이에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이 통킹만의 안 쪽에 위치한 하롱베이지역에 3000 여개나 널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그야 말로 神만이 만들 수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작은 다양한 모습의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룡베이의 뛰어난 경관은 1995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의 유산“으로 지정 받아 더욱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하롱(下龍)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의 전설에는 외적이 침입해 올 때마다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그들을 격퇴하였으며 그 용들에 의하여 기암괴석이 형성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유난히 외침이 잦았던 베트남다운 전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롱베이의 섬들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수많은 동굴을 찾아 볼 수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천궁동굴 Thien Cung (Heavenly Palace) Grotto을 들 수 있다. 유람선에서 내려 얕은 언덕길을 오르면 그리 넓지 않은 입구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그 안에 펼쳐진 종유석과 석순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천궁(天宮)이란 명칭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된다. 북부베트남지역에서 석회암층의 지질이 빚어낸 또 하나의 절경으로 닌빈지역의 탐콕도 북부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곳이다.“육지의 하롱베이” 또는 “작은 하롱베이”라 불릴 정도로 수초와 논 사이로 형성된 약 3km의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이 곳 지형의 모습은 병풍처럼 둘러싼 주변의 석회암 산들과 수로를 품고 있는 세 개의 동굴이 중국의 계림을 연상케 한다. 이곳 탐콕의 수로는 삼판이라 불리는 조그만 베트남인들의 조각배로 둘러보게 되는데 거의 호수와 같은 잔잔한 강을 따라 미끄러지며 그리 넓지 않은 강에 관광객을 실은 삼판으로 가득찬 모습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호치민시는 하노이에서 약 2시간의 국내선 항공편으로 서울-부산 거리의 세배나 먼 곳이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이들 두 도시는 첫 인상부터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통일전 사이공으로 불렸던 호치민시의 이른 아침 넓은 구엔후에 거리를 가득 메운 조기축구인파의 모습은 또 하나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어딘지 모르게 억제 된 듯 하면서도 차분한 하노이의 분위기와는 달리 호치민의 첫 인상은 통일이전의 베트남의 수도로서의 사이공모습이 남아있는 듯 하였다. 통일이 된지 27년이 지났어도 베트남의 남쪽과 북쪽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다르게 느껴졌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의 양끝에 있는 도시답게 지역상의 특징도 있겠지만, 아마 단지 사회주의정권에 오래 있었던 북쪽과 한 때나마 미국의 영향력아래 자본주의사회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이란 차이가 아직도 남아 있으리란 생각도 든다. 길거리에서 인력거나 택시기사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흥정하는 숫법도 확실히 다르다. 아직 주거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는 베트남에서도 일거리를 찾아 호치민시로 몰려든 사람이 많아 길거리의 걸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