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깊은 선율 ‘또다른 나’를 깨우다
올 창단 10주년…크고 작은 무대 등 활발
매주 월요일마다 ‘맹연습’·친목 도모
자선공연·의료봉사 어우러진 활동 계획
부산지부 남성 앙상블
이 세상에 무수히 많은 악기들이 존재하지만 사람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는 없다고 한다. 최근 창단 10주년 기념 정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부산지부 남성 앙상블의 남성만의 굵고 깊은 화음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부산치과의사 남성 앙상블의 모태는 현재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의 부산치대 재학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최점일 교수(부산치대)가 직접 지휘를 하면서 학생들과 일부 졸업생들이 하나가 돼 합창단을 꾸려나갔다. 이후 십수년이 지난 2001년 7월 다시 최점일 교수와 초창기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부산치과의사회 남성 앙상블이 탄생하게 됐으며, 2003년 4월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6회에 걸쳐 정기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후 부산지부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 초청 공연을 비롯해 ‘KBS TV문화 속으로’ 방송출연, 부산 소년의 집 청소년 오케스트라 자선음악회 협연, 일본 동경지역 교회 순회공연 등 국내외 크고 작은 음악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지부 남성 앙상블은 이강민 단장을 주축으로 테너1, 테너2, 바리톤, 베이스로 나뉜다.
이들 앙상블 멤버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2시간가량 연습을 하고 멤버 간 친목 도모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
총무를 맡고 있는 최봉인 원장은 “합창단의 성격상 종교생활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술을 권하는 사람들이 없다”면서 “착한 고등학생처럼 만났다 연습만 하고 각자의 집에서 귀가한다. 사실 이런 모범적인(?) 분위기를 못 견디고 탈출한 후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원장은 “노래연습하고 가족들 초대해서 정기 연주회 무대도 마련하는 것을 보면서 서로를 위해서 존재하는 느낌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부산지부 남성 앙상블은 나아가 지역민들의 구강보건 증진을 위해 봉사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국내외(미주, 러시아, 몽골)의 공연을 생각하면서 공연과 진료봉사를 겸한 활동을 논의한 적이 있다. 아직 실행 단계는 아니지만 여전히 계획 중으로 멤버들 개개인으로는 여러 봉사단체에서 진료봉사를 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이 있다는 후문이다. 진료 봉사는 아니지만 5회 정기 연주회때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와 부모님들을 초대해 ‘다문화 가정 후원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로 연 바 있다.
이강민 단장은 “앞으로 활동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곡 연습해서 정기연주회는 계속 진행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국내외 공연과 진료봉사를 겸한 공연은 여전히 기획 중으로 계속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