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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면서 세상시름 날려요”

승마 마니아 정성화 원장

  

“말 타면서 세상시름 날려요”

  

무한한 희열·호연지기 느낄 수 있어
건강엔 말타기 보약…가족 모두 즐겨
전국승마대회 앞두고 매일 맹 연습중

  

  

벌판이나 산, 바닷가 등에서 말을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1998년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다는 정성화 원장(성남 이사랑치과의원)은 전한다. “말을 타고 달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무한한 희열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느낄 수 있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말을 탈 것이라는 정 원장은 최근 몽골에도 다녀왔다. “국내보다 말을 탈 수 있는 장소가 많고, 아울러 제약도 적으며 말 타는 비용도 저렴한 편이라 일년에 한번씩은 가는 편이죠. 국내도 몽골과 같이 말을 탈 수 있는 여건이 보다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죠.”


정 원장에 따르면 국내도 과거에 비해 말을 탈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서산, 명지산, 대부도, 제주도 등에서 외승(야외에서 말을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님)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이 외승하는 곳이 산이나 벌판만은 아니다. 바닷가에서도 외승을 하는데 어느 정도 승마 실력이 돼야 가능하다. 해변가에서 타지만 물 속에 웅덩이가 있거나 여러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승마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2004년에는 문화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대회서 장애물 준마부문(장애물 높이 80~90cm) 일반부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그해 홍천서 열린 2004년 공람(10~15명 정도가 팀을 이뤄 함께 펼치는 말 군무) 마술대회에서 동호회 멤버들과 참여해 1등을 하기도 했으며, 2008년에도 전국마필한마당축제에서 공람마술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승마대회는 마장마술(개인)을 비롯해 공람마술(단체), 장애물 넘기, 지구력 대회(10~40km) 등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정 원장은 요즘 장애물 부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맹연습중이다. 이달 말 있는 전국승마연합회 주관 전국 승마대회와 9월에 과천승마장에서 열리는 과천마사랑 승마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말을 직접 한 필 사서 대회 준비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정 원장은 “주말도 없이 거의 매일 말을 타러 가다보니 현재 말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는 관리인이 저를 싫어할 정도”라며 웃어보였다. 보통 승마인의 경우 일주일에 많아야 2~3번 정도 말을 타러 오는게 대부분인데 매일 찾아오니 귀찮아 할 만하다고 인정(?)했다.


정 원장은 “승마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만큼 아마추어 대회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말을 타는데 있어 위험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정 원장은 “승마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항상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며 “꾸준하게 3개월 정도 안전규칙에 따라 안장에 올라 연습하면 큰 위험은 없다. 문제는 과욕”이라고 지적했다.


주로 평소보다 속도를 높이거나 부주의 때문에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는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해변가에서 타다가 웅덩이에 말이 빠져 그 곳에서 급하게 나올려고 하다가 말 뒷발에 채여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목격했다고 했다. 정 원장도 지금까지 몇 번 낙마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그 중 한번은 거세하지 않은 말을 모르고 탔다가 이 말이 갑자기 암말에 올라타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정 원장 뿐 아니라 정 원장 가족 모두 승마를 즐긴다. 가끔 가족과 함께 외승을 가기도 한다는 정 원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말을 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승마를 하고부터 허리, 허벅지 등에 많은 운동이 돼 전보다 건강도 좋아졌다”며 동료 치과의사들에게도 권장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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