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기본자세’ PD컨셉 환자·술자 지킨다
■ PD 컨셉의 장점
▲ 치료의 정확성을 향상 시켜 준다. ▲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
"흔히들 골프, 승마 등 모든 스포츠의 시작과 끝은 ‘기본자세’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운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기본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 너무나 잘 알죠. 이는 치과 진료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료에 최적화 된 자세를 익히는 것은 치과의사의 진료 수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치과경영정보협의회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관련 책자 번역, 국내외 강연 등을 통해 비치 박사가 창안해 낸‘PD(Proprioceptive Derivatives) 컨셉’ 보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김도윤 원장(베스트덴치과).
김 원장은 오랜 기간 PD 컨셉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오다 2002년부터 이를 실제 진료현장에 접목해 오고 있다.
PD 컨셉이란 인간 고유의 감각에 중점을 둔 치료방법으로 진료 시 치과의사가 사용하는 시간과 동작을 최소화해 치료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술이론이다.
이 방법론은 치과의사가 진료를 위해 행하는 동작 중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 술자와 환자 모두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줌으로써 더 많은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높아진 진료의 효율성과 능률은 정확한 진료에 도움을 주며 특히 나쁜 자세로 인해 직업병처럼 일반화된 요통, 견통으로부터 치과의사를 보호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 원장은 “환자를 얼마 보지 않았는데도 목, 어깨, 허리 등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치과의사들이 있는데 이는 인간의 기본자세를 무시하고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골프나 승마를 배울 때 기본자세를 잡기 위해서 레슨을 받는 것처럼 치과진료 시에도 기본 진료자세에서부터 발치, 프렙 시 등 치료에 따른 최적화된 진료자세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진료 자세는 직업병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진료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PD 컨셉의 시스템적 동작은 포지션 위치를 잡고, 인지하고, 진료에 들어가도록 함으로써 내 몸이 반듯하고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처음에 스포츠의 기본 동작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PD 컨셉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반복된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일본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진료자세 등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대학 교육과정 중에 필수 과목으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치대 교육과정 중에서는 이 같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한국치과경영정보협의회 김일봉 이사장을 중심으로 협의회 차원에서 관련 교육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관련 컨셉을 적용하는 치과가 10여개 정도 생겨나긴 했지만 협의회 차원에서 기울인 노력만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당장 눈으로 보이는 이윤 추구와는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 원장은 “당장은 이익이 없는 것 같지만 바른 자세를 통해 치과의사들이 더 건강하게 오랜 기간 좀 더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라며“치과의사 한사람을 만들어내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이들이 건강하게 진료하고 건강하게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PD 컨셉은 바른 진료 자세를 기본으로 감정 컨트롤, 바른 기구 사용법, 기구 배치 등 그 적용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또한 PD 컨셉 바탕 아래 인간 고유의 감각에 기초해 디자인 된 유니트체어, 미러, 익스플로러, 포셉 등 술자와 환자 모두에게 최적의 안정감을 주면서 효율화를 고려해 설계된 인체공학적 기구들이 별도 제작되고 있다.
진료실에 PD 컨셉을 적용하기 시작한지 9년여에 접에 들었다는 김 원장은 “PD 컨셉의 진료를 하면서 머리속을 가능한 복잡하지 않게 단순하게 유지하면서 쓸데없는 동작을 줄이고 꼭 필요한 동작만을 취하니 힘이 덜 들어가고 몸도 많이 편해졌다”면서 “PD의 장점을 선후배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김 원장은 특히 “이 같은 PD 컨셉의 교육이 치대 커리큘럼에 포함돼 처음 배우는 과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기본자세를 익을 수 있도록 한다면 치과의사로서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원장은 한국치과경영정보협의회를 통해 PD 컨셉을 접한 후 협의회 차원서 지난 2009년 발간한 관련 서적의 번역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편 치협 종합학술대회를 비롯해 국내외 강연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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