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로 엮어낸 ‘선이란 무엇인가’
판타지 소설 ‘IN 에덴’ 시리즈 출간
김선도 서울백병원 치과원장
5년간 집필…출판사 ‘돌판’ 설립 직접 출간
자녀에 진정한 선·바른삶 알리려 펜 들어
에덴 3·4시리즈도 이달 연이어 출간 예정
처음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과 딸에게 ‘서로 싸우지 말고 언제나 남을 이해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글로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 그러나 성경의 내용을 인용하고 흥미를 위해 상상을 더하는 과정에서 글은 장장 4권에 달하는 판타지소설이 됐고, 그 속에서는 서양의 고대문화와 현시대의 대한민국이 섞여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완성됐다.
평생을 글이라곤 모르고 살아온 김선도 원장(서울백병원 치과)이 최근 판타지소설 ‘미치광이화가 IN 에덴’과 ‘용의 나라 IN 에덴2’ 등 2권의 시리즈물을 출간했다. 그는 자신의 소설 출판을 위해 ‘돌판’이라는 출판사까지 직접 세웠다.
김 원장은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성경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에게로, 아들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라는 구절이 있는데 스스로 하나님을 믿으며 느낀 깨달음을 자녀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소설을 쓰게 됐다”며 “작품 구상에서 집필까지 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성경의 내용을 꼼꼼히 숙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며칠 후, 사탄이 하나님에 맞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천재화가 고흐와 그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등장시키고, 사건의 전개를 서울 한복판 인사동까지 끌고 와 민우와 지우라는 절대선과 절대악을 상징하는 등장인물을 통해 과연 ‘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작품속 등장인물인 민우와 지우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실제 김 원장의 자녀들 이름으로, 김 원장은 진정한 선, 바른 삶이란 무엇인가를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의 이번 판타지소설 출간은 연세치대 동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 김 원장은 연세치대동문회 총무이사 출신으로 동문들 사이에선 자타가 공인하는 애주가에 당구500의 실력을 자랑하는 글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 메이커였다.
김 원장은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나를 변하게 한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소설을 읽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무엇보다 기뻤다. 평생 아빠를 도와주신 하나님을 자녀들도 평생 믿으며 살아갔으면 하는 소망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딸 지우가 그린 그림을 두 번째 시리즈인 ‘용의 나라’ 표지에 넣었다. 아이들이 지금은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커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아빠의 마음을 읽어보고 이해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무저갱의 사자 IN 에덴3’, ‘키메리안 IN 에덴4’ 등 나머지 시리즈도 이달 바로 연이어 출간된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