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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불탑의 나라 "미얀마"

김동주/ 인천 김동주치과의원 원장 인천광역시치과의사신협 부이사장 www.drkimsworld.com E-mail:drkimdj@yahoo.com drkimdj@korea.com 동남아시아국가들 중에서 인도차이나반도의 국가들을 여행하면 모두가 비슷한 인상을 받게 된다. 사회저변에 깔려져 있는 불교문화 때문인 것 같다. 인접국가 끼리는 언어도 비슷하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국가들 중에서 태국과 말레이지아를 제외하고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사회주의국가로 존속하여 폐쇄적인 정책을 펴 왔지만 지금은 많이 개방되어 우리나라와도 국교수립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들 동남아시아의 사회주의국가들은 아직도 사회주의정책노선을 공식적으로는 포기하지 않았지만 옛 맹주였던 소련이 무너지고 또 하나의 이념적 지주였던 중국의 개방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등의 국가들도 자본주의 경제를 앞세운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리게 되어 국경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최근에 미얀마 민주화의 기수인 아웅산수지 여사가 미얀마 군사정부로부터 연금이 해제 되었다는 뉴스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정책을 펼쳐온 곳은 미얀마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입국비자 없이도 공항에 도착하여 임시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미얀마의 경우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까지 입국을 거절 할 정도로 순수한 관광목적의 방문이 아니면 외국인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지만 그 만큼 이른바 때가 덜 묻은 나라로서 그 찬란한 불교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미얀마는 우리한테 버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오래동안 우리와 국교는 없었지만 1960년,70년대에 축구경기를 통하여 버마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79년 친소노선에서 벗어난 버마는 1983년 전두환대통령이 방문하였을 때 북한에 의해 저질러진 아웅산사태로 인해 북한과 국교를 단절하고 한국과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1989년에는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고 수도인 랭군도 양곤으로 개칭하였다. 양곤공항에 도착하면 우선 미얀마사람들의 특이한 옷차림이 눈에 띈다. 인도의 룽기라는 치마와 같은 옷을 미얀마에서는 남자들이 입는다. 이 옷은 인도에서 유래 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버마에서는 론지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도주변 국가에서는 이 옷이 하층민의 편의복이지만, 버마에서는 어엿한 남성의 정장인 것이다. 공항에도 공항관리들 대부분은 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에 론지를 입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여자들 뿐 만 아니라 남자들까지 엉덩이의 각선미(?)를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다. 미얀마의 심각한 외화부족을 말해주듯이 미얀마를 여행하는 모든 외국인은 공항에서 입국심사와 함께 $300에 해당하는 외화를 FEC(FOREIGN EXCHANGE CERTIFICATES)로 강제 환전하게 되어있다. 이 FEC는 다시 달러로 재환전은 안되어 무조건 외국인은 미얀마에서 최소한 $300 은 외화를 내놓고 떠나라는 얘기다. 이 FEC는 직접 지불수단도 되지만 소액권이 없기에 잔돈은 미얀마의 화폐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미얀마의 화폐에서 독특한 점은 다른 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45 kyat 와 90 kyat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50 kyat, 100 kyat 화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헌 돈만 유통되는 것으로 보아 점차 사라져 가는 것 같은데, 특별히 미얀마에서는 45 kyat와 90 kyat가 필요한 이유는 그들도 스스로도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에 내리면 멀지 않은 곳에 무수하게 널려진 불탑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거대한 종을 뒤엎어 놓은 듯한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슈웨다곤이다. 슈웨다곤사원은 양곤에서도 가장 큰 사원으로 그 불탑의 높이는 100미터에 달한다. 미얀마국민들의 불심은 아마 같은 불교국가에서도 가장 깊지 않을까 생각된다. 보통은 사회주의국가에서 종교의 입지는 자리잡기 어렵지만 그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한 불교의 위치는 공산주의건 군부독재건 간에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고 있다. 미얀마사람들의 불심은 ‘신퓨’라 불리는 의식에서 잘 나타난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불교국가와 마찬가지로 미얀마에서도 젊은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은 불가로 출가하여 수도승으로서 일정기간을 지내게 된다. 이 신퓨의식은 집안의 가장 큰 행사로 치루어지며 불가에 입문하는 소년들은 예쁘게 단장하고 온 가족들과 함께 이 슈웨다곤사원을 찾아와 기념촬영을 한다. 미얀마의 실정으로는 결코 적은 경비가 아니련만 비디오촬영기사도 빠짐없이 보인다. 미얀마에서 사원을 방문할 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사원 안 을 들어 갈 때에는 신을 벗어야 하는데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돌이나 대리석바닥을 맨발로 걷는 것은 또 하나의 고행인 것이다.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